배달앱 고가 수수료에 방 빼는 중소가맹점들

입력 2014-06-1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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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 쿠폰북 3배… 가입때 수수료 공지 제대로 안해 가입 철회 잇따라

위치기반 서비스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달앱의 고가 수수료 정책에 중소 점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그간 위치기반 서비스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달통,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 중소점주들이 대거 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3사는 점주들에게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비판에도 요율을 인하하지 않으면서, TV광고 등 수억원 대의 홍보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아 더욱 큰 비난을 받고 있다.

배달앱 서비스의 평균 수수료는 15% 수준이다. 배달앱 3사 중 배달통이 카드 수수료, 알림 수수료 등을 모두 더해 8.8%로 가장 낮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은 13.8%, 요기요는 20%로 1만원의 음식을 판매하면 1400~2000원 가량을 배달앱이 챙겨가는 기형적 구조가 형성됐다. 이는 기존 전단형 잡지나 쿠폰북의 5%대 수수료보다 2배 이상 비싼 형국이다. 더욱이 영업사원들이 이같은 고가의 수수료에 대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게 피해를 본 중소점주들의 이야기다.

이같은 고가 수수료에 대해 IT 업계 관계자들은 “배달앱 3사가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고, 매출이나 점유율 등이 비슷하기에 수수료를 먼저 내릴 이유가 없다”면서 “대신 광고나 영업사원 등을 통해 점주들을 유치하고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며 사업의 덩치를 키우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배달앱의 고가 수수료에 점주들의 반발이 심하다”며 “초기 영업사원들이 수수료에 대한 공지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가입시킨 뒤 고가의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는 점에서 점주들이 분노하고 있고, 가입을 철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 치킨 점주들 카페에는 “배달앱 수수료가 과하다”, “다시는 배달앱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불만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또 3사간 수수료 격차가 10%를 넘기 때문에 배달앱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봐야 과다 수수료에 대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명글도 있다. .

이런 고가 수수료 논란에도 불구하고 배달앱 시장은 1조원대로 성장했다.

배달앱의 매출이 증가세에 이르자 소셜커머스인 티켓몬스터도 지난달 29일 배달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티몬 관계자는 “티몬이 배달앱 서비스사 중 가장 낮은 수수료를 책정했다”며 “각 업체별로 수수료율이 달라 요율을 공개할 순 없지만, 배달통 수준을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시장이었던 배달앱 시장에서 서비스업체들이 과다한 수수료를 챙겨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점차 점주들의 반발이 커지고, 대형사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설 자리는 좁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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