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변사체 유병언, 꼬리 무는 타살 의혹...사라진 돈가방ㆍ안경, 현장서 발견된 소주병은 7년전 단종

입력 2014-07-23 08:53 수정 2015-01-1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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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사망, 순천 변사체

(사진=연합뉴스)

순천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타살 의혹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우선 자살 가능성이다. 포위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 주변에서는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이 발견됐다. 술에 약을 타서 음독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한 검찰 관계자는 "유 회장은 자살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병언 전 회장은 평소 자살은 죄악이라고 신도들에게 자주 얘기했고 자신의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을 의식, "신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는 자살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줄곧 밝혔다는 것이다.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 주변에서는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병사나 자연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은 평소 당뇨·관절염 등을 앓아왔다고 한다.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검경의 오랜 추적을 받던 70대 노인이기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하고 스트레스까지 겹치면 심장마비 등 신체에 이상이 와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시신이 외딴 밭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조력자들과 헤어진 뒤 영양실조에 걸려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타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유병언 전 회장 시신 옆에서 발견된 술병이 타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 술병은 2003년 2월에 생산된 알코올도수 25도짜리 '보해골드'로 2007년 단종됐다. 이 술병은 도피 신세인 유 회장으로서는 구하기 힘든 술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생산이 중단된 술병 등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제 3자가 자살 또는 병사·자연사한 것처럼 꾸몄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돈을 노리고 측근 등 누군가가 유 회장을 살해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5월25일 순천 별장에서 검거된 비서 신씨가 검찰에서 "검찰이 덮치기 하루 전 누군가가 유 회장을 데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진술이 사실일 경우 그 인물이 답의 열쇠를 쥔 셈이다. 유 전 회장은 제3의 인물과 사라진 19일 뒤 순천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타살 가능성에 대해 22일 직위해제된 우형호 순천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반항 흔적 등 타살을 의심할 정황이 별로 없다"고 일축했다.

[정정 및 반론보도문]

위 기사와 관련하여,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유 전 회장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천해지‧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기에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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