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톡톡] 불법논란 ‘우버’를 타봤습니다

입력 2014-08-2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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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버와 관련한 기사를 쓴 뒤, 우버를 직접 이용해 봤습니다. 과연 우버의 편리성은 있는지, 실제 택시 요금과는 얼마나 큰 차이가 나는지도 직접 비교해 봤습니다.

먼저 우버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우버에 대해 간략히 설명 드리면, 현재 서울에는 프리미엄 옵션인 우버블랙(Uber BLACK)이 도입돼 지난 28일로 운영 1년을 맞았습니다.

우버는 또 이날 서울 진출 1년을 기념해 우버엑스(uberX)도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버블랙이 렌터카 업체 등과 연계한 프리미엄 서비스라면, 우버엑스는 차를 소유한 사람이면 누구나 사실상의 택시 영업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우버가 또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입니다.

이외에도 아직 서울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우버는 일반택시 기사들에게도 ‘콜택시’ 개념을 제공하는 우버택시(Uber Taxi), 우버럭스(Uber LUX), 우버러시(Uber RUSH), 가격이 저렴한 우버엑스(UberX), 우버에스유브이(Uber SUV) 등 다양한 차량을 제공합니다.

참고로 우버는 국가별 출시가 아닌 도시별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서울에서만 우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우버 이용기에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저는 지난 28일 오후와 늦은 저녁 2번에 걸쳐 우버를 이용해 봤습니다. 첫 번째 이용은 삼성역에서 정부과천청사까지, 두 번째는 논현역에서 사당역까지 입니다.

오후 행사를 마친 뒤 스마트폰에 깔린 우버앱을 이용해 지도를 보면 제 위치와 주변 우버가 보입니다. 사용방법도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에 표시된 요청 버튼을 누르면 ‘픽업위치’가 뜨고 즉시 우버 차량과 운전자 얼굴, 전화연락처가 나옵니다. 또 우버 차량이 이동하는 모습도 실시간으로 표시됩니다. 어떤 차량이 오는지, 어떤 길로 오고 있는지, 몇 분뒤 내 위치에 도착하는지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합니다.

이날 제가 탑승한 차량은 에쿠스였습니다. 5분 정도 기다리니 검은색 에쿠스가 나타났습니다. 기사분이 내려 뒷문을 열어 줍니다. 드라마에서나 보던 기사를 둔 기업 CEO가 된 기분이 듭니다.

차량에 탑승하자 운전석 뒷자리에는 생수와 껌, 사탕 등이 놓여 있습니다. 고급 차량이라 승차감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에 따르는 비용은 얼마나 지불해야 하는지도 우려가 됐습니다. 제가 온 거리는 다음 지도 기준, 일반 택시로 1만5000원 가량이 나오는 거리입니다. 또 일반 택시는 서울에서 과천의 경우 지역할증을 붙이기 때문에 이보다는 조금 더 많은 비용이 나옵니다.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습니다. 우버 기사의 단말기에 이동경로와 비용이 나타났습니다. 비용은 2만9500원이 나왔습니다. 일반 택시보다 만원이 조금 더 넘는 비용이 추가된 겁니다.

요금은 제가 기존에 등록해 둔 신용카드로 빠져나가고, 차량 운전자에 대한 별점과 후기를 남길 수 있는 창이 떴습니다.

다만, 결제는 아직 국내 전용카드로는 되지 않기 때문에 VISA 등 국외겸용 카드만 사전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금이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결제 뒤 차량에서 내릴 때도 역시나 기사분이 승객의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를 합니다.

두 번째 이용도 같은날 입니다. 택시 잡기 힘들기로 유명한 밤 10시, 논현역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우버를 타려고 탔던 것이 아니라 택시를 못잡고 몇분이 흐른 뒤 “설마 우버는 올까?”라는 호기심에 우버를 불러봤습니다.

역시 오후 이용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우버를 부르자 5분 뒤 K9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앞서 탔던 우버와 같은 서비스를 받았고 음료 등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강남 한복판에서 쉽게 택시를 타고 집으로 올 수 있다는 점은 비용 등을 떠나 대단한 만족감을 줬습니다. 참고로 우버는 승차거부를 할 수 없습니다. 우버를 부른 것만 표시될 뿐 목적지가 어디인지 운전자에게 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동 중 기사분들에게 우버 이용 승객들을 물어봤습니다. 실제 강남의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많은지, 수입은 어떤지, 차량은 어떤 방식으로 대여를 하는지 등입니다.

기사분들의 말을 빌리면, 아직 유흥업소 종사자를 태운 적은 4개월 동안 2~3번 뿐이라고 합니다. 대부분 교수나 의사 등 고소득자들이 이용을 한답니다. 이 때문에 주로 강남, 여의도 등에 우버 기사분들이 대기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또 만나본 2명의 기사분 모두 우버로만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로 수입이 그리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차량은 렌터카 업체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우버와 기사분의 직접 계약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특히 기사분들의 월급에는 기본급이 있고, 이 기본급과 수당을 합치면 생활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많지는 않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불법 논란이 많은 우버를 직접 이용해 본 소감은, 택시가 잡히지 않는 강남에서는 우버가 유리했다는 점과 일반 택시 승객과 우버 택시 승객이 다르기 때문에, 택시 운전자들의 시장을 빼앗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가끔은 우버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또 다시 우버를 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버 등에 대한 파파라치 신고제도와 탑승자까지도 최대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령이 국회에 곧 상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나 국회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택시 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주요 골자입니다. 하지만 제가 타본 우버는 일반택시는 물론 모범택시보다도 안전하게 운전했고, 기사분의 얼굴과 전화번호가 실시간으로 확인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이들 모두는 렌터카 업체에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시대와 기술의 빠른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이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가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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