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2008년 32억원에서 2012년 1063억원, 지난해 1413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출로만 놓고 보면 5년 사이 40배가 넘게 성장한 셈이다.
눈여겨 볼 점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주로 쓰이는 기프티콘에 국한되지 않고, 백화점이나 대형유통점들이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백화점은 상품권 판매에서 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늘었다. 특정 추석선물세트를 할인해주는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한 대형마트는 일주일 만에 1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추석을 앞두고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했다.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신세계 기프트’는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 접속해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구매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뿐만 아니라 이마트 매장, 스타벅스, JW메리어트호텔과 이마트에브리데이, 위드미 등 신세계 관계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기존 백화점 업계에서 활용하던 모바일 상품권은 문자 형태로 일정 금액을 수신하면 백화점에서 종이 상품권과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세계 기프트는 직접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내 코드를 스캔해 현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
이와 함께 간단한 메시지나 사진을 함께 보내는 기능도 추가해 사용자들의 편의를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기존 종이 상품권보다 구매하기 쉽고, 별도 배송 절차 없이 선물할 수 있어 매년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모바일 상품권 발행을 늘려 시장 확대에 나서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모바일 상품권 비중이 전체 상품권 발행액 중 2011년 14%에서 2012년 21%, 2013년 25%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모바일 상품권 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올 들어 모바일 상품권 발행액이 지난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대형마트에도 모바일 상품권 훈풍이 예상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12일 유통업계에서는 최초로 특정 상품이나 카테고리에 할인을 적용하는 모바일 상품권 ‘홈플러스콘’을 출시했다. 상품권 바코드와 번호, 인증번호, 사용 방법 등이 장문 메시지 서비스(MMS)로 발행돼 일반 모바일 상품권처럼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최근까지 추석 선물세트와 베이커리류, 문구용품만 구매가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