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경영승계 대해부] SK그룹, ‘유니콘의 뿔’ SK C&C, SK와 합병설 다시 고개

입력 2015-03-3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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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SKB 자회사 편입은 합병 위한 수순 분석… ‘SK C&C+SK’ 촉각, SKT 투자부문 분할 합칠 수도

최근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전망이 이슈가 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에서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편입한 것을 놓고 주력 계열사들의 합병과 분할이 이뤄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한 것이다. 또 최태원 회장이 개인 신분으로 유일하게 최대주주로 있는 SK C&C의 역할을 주목하고 있다. 결국 SK그룹이 그룹 전체의 역량 집중화와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가 절실해지고 있다.

SK그룹은 고(故) 최종건 회장이 그룹의 모태를 만들었고 동생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성장을 시켰다. 형제간의 경영권 승계를 통해 재계 순위 3위라는 성과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또 최태원 회장의 그룹 지배권과 경영권 승계도 가족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이는 그룹의 경영권과 지배권에 대한 틀이 공고하게 잡혀 있는 것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게다가 최태원 회장의 자녀들이 그룹 내 계열사 지분을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는 점은 3세로의 승계가 아직 멀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재계 안팎에서 분석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부터 그룹 주력계열사들의 실적 악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최태원 회장의 경영 공백에 따른 문제점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그룹 지배구조상 미완성으로 남아 있는 ‘유니콘의 뿔’ 형태의 지배구조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지주사인 SK가 주력계열사들인 SK E&S(94.1%)와 SK텔레콤(25.2%), 이노베이션(33.4%), SK건설(40%), SK네트웍스(39.1%) 등을 지배하고 있다. 또 주력계열사들은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며 주력 사업부문 그룹 손자회사들을 거느리는 구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지주사 SK를 지배하는 회사는 SK C&C다. 여기에 최대주주가 최태원 회장이다. 표면적으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이지만 유니콘의 뿔 모양의 미완성 형태의 지주사 체제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최태원 회장이 SK C&C와 SK의 합병을 통해 완전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난 수년간 줄기차게 재계에서 나왔다.

이런 가운데 재계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가상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10대그룹 중 비교적 공고한 지주사 체제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향후 시나리오는 압축되는 분위기다. 우선 SK텔레콤이 자회사로 편입시킨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한 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할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후 SK C&C와 SK, SK텔레콤 투자부문을 합병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에 SK와 SK C&C의 합병, SK텔레콤 분할, 이후 합병 등의 순차적 개편 작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투자자들은 SK와 SK C&C 합병, SKT 분할(SKT 투자회사와 사업회사), SKT 투자회사와 SK와의 합병 가능성 등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태원 회장의 사면에 따른 정상적인 경영복귀 없이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이뤄질 경우 대외적인 압박을 받을 소지가 매우 크다.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서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로 SK C&C를 꼽고 있다. 즉, 그룹 전체의 경영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는 지배구조 개편작업 자체가 최태원 회장의 개인재산 증가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정상적이고 빠른 경영일선 복귀 없이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이뤄진다면 최대주주에 대한 논란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SK그룹의 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은 전제를 달아야 한다. 그룹 전체의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표면적인 성과와 이에 따른 다른 주주들의 지지가 필요로 한다. 현재 최 회장의 공백으로 그룹은 전문경영인들의 협의체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그룹 성장을 위한 의사결정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촌관계인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 역할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보유하고 지분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하기에는 너무도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또 사촌이 그룹의 경영 중심에 설 경우 대외적으로 내부 갈등 요소로 비쳐질 수 있는 가능성도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정상적인 복귀가 SK그룹의 지배구조 완성과 지속가능한 성장 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미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구도를 위한 지분 정리 등이 급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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