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어디로] 부자간 상호 해임 해프닝…일본 롯데에서 무슨일이

입력 2015-07-2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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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하루를 두고 서로를 해임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형제간 갈등이 부자(父子)간 상호 해임사태로 번진 것을 첫 보도한 곳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다. 이 신문은 28일 오후 온라인 속보를 통해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가 이날 오전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서 전격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한·일롯데의 창업주가 이사회 결의에 의해 회장직을 내려놓았다는 것은 결국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된 신동빈 회장의 결정에 따른 것을 시사한다. 즉 한ㆍ일 롯데의 통합경영자인 차남이 아버지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빼앗아버린 것이다.

신 회장이 아버지를 해임시킨 이유는 27일 앞서 열린 또 한번의 긴급 이사회를 보면 알 수 있다. 재계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27일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친인척 5명과 함께 전세기 편으로 갑작스레 일본으로 건너갔다. 94세 고령에 흴체어에 의지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신 총괄회장이 4년 만에 일본행에 나선 것은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롯데홀딩스의 이사회를 열어 자신을 제외한 신동빈·쓰쿠다 다카유키 대표이사 부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을 해임했다.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고 판단한 신 회장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 주말부터 사업 보고를 받기 위해 일본에 머물고 있었던 신 회장은 27일 저녁에 소식을 전해듣고 이튿날인 28일 오전 현지에서 일본롯데홀딩스 긴급 이사회를 열었다. 신 회장 등 일본롯데홀딩스 이사 6명은 신 총괄회장의 27일 이사 해임 결정이 상법이 규정해 놓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사항이라고 규정하고,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에서 해임했다.

사건의 일단락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일본롯데홀딩스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장남에 이끌려 일본행 비행기를 탔던 신 총괄회장은 28일 늦은 밤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과 함께 전세기편으로 김포를 통해 입국했다. 휠체어에 탄 채 무릎담요를 덮고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경영권 재탈환 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빗발치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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