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영수 특검, 삼성-정유라 정조준… '뇌물혐의' 입증 나서

입력 2016-12-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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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동근 기자 f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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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공식 수사를 시작한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삼성을 첫 타깃으로 잡고 국민연금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또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확보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세종시 보건복지부 사무실 등 10여 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서류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 임직원 일부 주거지도 포함됐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국민연금공단 압수수색

국민연금은 지난해 손실을 감수하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안을 찬성했다. 특검은 삼성이 '비선실세' 최순실(60) 씨를 통해 국민연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가로 수백억 원을 최 씨 측에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이 대가성을 입증할 경우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뇌물 공여자로 처벌되는 것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합병의 실질적 수혜자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검팀은 이미 장충기(62)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과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사전 면담하고 정보를 수집했다. 형식 상으로는 참고인 조사였지만, 피의자로 전환해 형사입건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그동안 뇌물 공여 혐의가 거론된 삼성과 SK, 롯데 등 관계자들을 수사하는 동시에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준비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유라 체포영장 발부… 獨검찰에 사법공조 요청

특검은 전날 정유라 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삼성은 최 씨 모녀의 독일 회사 '비덱'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와 220억 원대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지급된 금액은 80억 원대로 추산되는데, 자금의 상당 부분은 정 씨의 승마용 말 구입비와 현지 체류비 등으로 사용됐다. 정 씨는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과정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정 씨의 여권 무효화 조치와 함께 독일 검찰에 소재지 확인 및 수사기록, 거래내역, 통화내역 및 재산 동결을 위한 사법공조도 요청한 상태다. 수사팀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수사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지만 자진귀국하면 더 빨리 수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검은 정 씨 입국과 관련해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와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앞서 취재진과 만나 검찰에서 요청할 경우 정 씨가 바로 입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 뜻 잘 읽겠다"… 준비기간 제보 상당수 수사에 도움

특검팀은 법에서 정한 20일간의 준비기간을 마치고 이날 오전 9시 현판을 내걸었다. 현판식에서 박 특검은 "국민의 뜻을 잘 읽고, 법과 원칙에 따라 어느 한 쪽에 치우침 없이 올바른 수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검은 준비기간 20일 동안 접수되는 수많은 제보를 토대로 이날 본격 개시된 수사의 단초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국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과 제보를 해줌으로써 저희 사건 수사에 도움을 준 점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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