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차문현 하나자산운용 대표 “‘복합불황’ 우려 높아… 부동산 기반 ‘성장엔진’ 발굴 노력 경주”

입력 2017-01-02 11:22 수정 2017-01-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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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문현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대내외적 경제 변수로 인한 ‘복합불황’ 가능성을 우려하며 부동산 분야의 육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 대표는 “2017년은 미국 금리인상이 몰고 올 세계경제의 후폭풍, 과도한 저유가가 가져온 각국 경제주체의 불균형으로 많은 도전이 예상된다”며 “1990년대 일본 경제침체기의 ‘복합불황’이란 악순환구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위기를 인식하고 극복할 것을 강조하며 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부동산 분야의 대대적 투자를 예고하며 “다양한 자산 간 균형성장을 통한 대체투자전문 운용사로서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판을 뒤흔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고, ‘Frontier Spirit’(개척자 정신)을 가져야하며 ‘윤리적 가치'에 바탕 한 ‘전문성’과 ‘스피드’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또 철저한 ‘위험분석’과 ‘리스크 관리’로 합리적이고 효율적 투자의사결정 체계를 견고히 하자고 했다.

차 대표는 과거 초나라 항우가 진나라와의 전쟁에서 강을 건너는 배를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려 죽을 각오로 싸워 크게 이긴 사례를 언급하며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도 없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2017년을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차 대표의 신년사 전문.

사랑하고 존경하는 하나자산운용 가족 여러분!

드디어 붉은 닭의 해,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닭은 우리와 매우 친근한 동물이죠. 새벽을 알리는 수탉의 울음소리는 새로운 시작과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희망찬 새해를 맞아 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 2016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습니다. 우리 모두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되돌아보면, 2016년은 저희 하나자산운용에게 상당히 뜻깊은 해였습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누적수탁고 5조원’이라는 기념비적 성과 달성은 물론, 부동산펀드 대중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부동산금융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또 2010년 ‘하나금융그룹’ 편입 후 두 차례 사명 변경을 거쳐 지난 5월 ‘하나금융지주’의 자(子)회사로 거듭나는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한 해였습니다. ‘지주’ 자회사 편입을 통해 ‘One Company’로서 대형금융그룹의 Infra를 지렛대로 활용해 시너지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기반을 다진 원년이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임직원 여러분!

2017년은 미국 금리인상이 몰고 올 세계경제의 후폭풍, 과도한 저유가가 가져온 각국 경제주체의 불균형으로 많은 도전이 예상됩니다. 아시다시피 그동안의 금융위기 극복 방안은 양적완화와 부채를 통한 성장이었습니다. 이제는 이 방안이 부메랑이 되어 ‘저(低)성장-고(高)부채’, 이른바 ‘부채의 복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IMF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총부채는 152조 달러(원화 18경원, 민간부문 부채 2/3)입니다. 민간부채가 1%p 증가할 때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0.4% 증가한다고 경고합니다.

이런 우려는 대내외적 경제변수를 언급하지 않아도, 일상에서 몸소 체감하고 계실 겁니다. 지난 연말 사방에서 걱정과 불안의 목소리만 들려왔습니다. 더욱 암담한 사실은 우려했던 일들의 불길한 징조가 이미 드러나고 있는 것입니다.

한때 ‘디플레이션’(Deflation)을 걱정했던 물가는 최근 4개월 연속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산업생산은 곤두박질치고, 트럼프 당선에 의한 정책변화로 국제유가마저 물가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대외적 상황도 경기활성차원으로 유가인상에 동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렇게 되면 저유가를 바탕으로 한 저물가 기조는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워 결국 저성장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공포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성장 없이 물가만 오르면 가계지출이 점점 줄다 종국에는 지갑을 닫아버리는 ‘소비절벽’으로 이어지고, 기업은 매출부진에 시달리다 투자축소, 구조조정, 임금삭감이라는 수단을 동원하며, 이로 인해 가계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이는 또 기업불황을 심화시키게 됩니다. 쉽게 말해 1990년대 일본 경제침체기의 ‘복합불황’이란 악순환구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복합불황’에 따른 피해를 가장 많이 입는 대상이 서민층이라는 점입니다. 자영업에 나선 이들은 폐업과 파산으로 대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노후준비가 안 된 노인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며, 청년층의 실업률은 더 높아지고 저임금 비정규직만 양산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 사회의 든든한 기반이자 가장 약한 고리가 무너지면서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것입니다.밖으로는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세계적 ‘보호무역 강화’, 유로존 선거와 브렉시트(Brexit) 등 ‘유로존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가, 안으로는 ‘국정 혼란’, 과도한 ‘가계부채’ 등 우리 경제의 위협요소가 도사리는 상황에 ‘저성장’, ‘양극화’에다 ‘스태그플레이션’까지 덮친다면 국가의 재정☞금융정책으로는 쉬 극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이제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합니다. 또한, 지금껏 여러분과 함께 자랑스럽게 쌓아온 성과와 저력, 그리고 소통의 결실을 더욱 알차게 맺어나가는 희망 전도사가 되려합니다.

2017년은 녹록치 않은 영업환경과 만만찮은 난관 앞에 많은 경제 주체들이 더욱 위축되는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를 것입니다. 하나자산운용 전 임직원이 먼저 ‘저성장 시대의 복합불황’이란 새로운 위기를 인식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혼연일체’가 되어 위기를 극복한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다진 성과와 저력을 토대로 더욱 의연하게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들이 모인 아주 강한 조직입니다.

‘새로운 시대적 위기 인식’ 아래 우리 하나자산운용이 운용업계를 넘어 우리 경제에도 크게 기여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요한 ‘다섯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업무와 관련해 ‘판’을 바꿀 만큼 혁신적 사고와 열린 마음으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타성에 젖어 야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현재의 안락함에 안주하며 미래를 위한 모험은 피하려 합니다. 세상은 광속으로 변하는데 우리 사회는 따라가지 못합니다. 인식은 하지만 행동은 없습니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리드해야 합니다. 변화에 대한 대응은 바로 ‘파괴적 혁신’입니다.

솔개는 마흔이 되면 신체 곳곳에서 죽음을 감지해 ‘조용히 죽음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죽음 같은 고통을 이겨내고 새 삶을 얻을 것인가?’하는 일생일대의 선택에 직면합니다. 이때 새 삶을 선택한 솔개는 낡고 늙은 부리를 피투성이가 되도록 바위에 쪼아대 새 부리가 솟아나게 합니다. 그리고는 새로 난 부리로 노화된 발톱을 뽑아내고, 다시 몸이 무거워질 정도로 두툼해진 낡은 깃털들을 뽑아 새 깃털이 돋아나게 해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게 된답니다. 솔개의 피나는 ‘자기변화’ 생존노력이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일상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언제 어디서든 상거래가 가능한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가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았고, ‘IT’와 ‘금융’이 융합되는 ‘핀테크’(Fin-Tech)가 급부상해 24년만의 신설은행 ‘K뱅크’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자산운용산업의 소리 없는 ‘Big Bang’이 가속화되는 중에 사업의 패러다임을 ‘O2O’서비스처럼 융·복합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동산(不動産)의 동산(動産)화’(化), ‘사모와 공모의 융합’, ‘타 운용사와의 전략적 결합’, ‘증권펀드와 실물펀드의 융합’, 퇴직연금 등 ‘세제형상품과의 결합’ 등 펀드시장 전체 파이(Pie)를 확대해 성과를 창출해야 합니다. 경쟁사까지도 파트너십을 강화해 공동 성장을 추구하며 열린 자세로 새로운 변화의 기회와 시장을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둘째, 다양한 자산 간 ‘균형성장’을 통한 ‘대체투자전문 운용사’로서,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엔진’ 발굴에 노력을 경주하여야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자산운용업계는 기존과 전혀 다른 ‘뉴노멀’(New Normal) 시대로 접어들었습니다.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추세에 더해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의 한계와 고수익보다 적정 위험-적정 수익 추구에 따라, ‘기관투자자’와 ‘중위험·중수익 상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투자자, 운용사, 펀드상품 전반에 걸쳐 활발한 경쟁과 변화가 진행 중입니다. 일련의 과정에서 자산운용업계는 수탁고 성장 정체와 보수율 인하 등 경쟁격화로 영업비용 증가, 생산성 약화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생존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높아지고 저성장 국면이 지속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전통적 투자자산과 달리 시장흐름의 영향은 덜 받으며 안정적인 ‘Yield’의 대체투자자산이 ‘수익성 제고’와 ‘투자위험분산’ 면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이고 ‘머니무브’(Money Move)도 집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포착하고 ‘기존 수익원’은 지속하되 새로운 사업영역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신규 수익원’을 끊임없이 개척하려는 노력이 따라야 합니다.

기존 사업영역에 너비와 폭을 더한 ‘에너지인프라 사업 확대’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 ‘Big-Deal 및 우량 Pipe line 확대’, ‘개발형 부동산 강화’, ‘기업형 임대주택시장’, 기후변화 쟁점의 대안으로 탄소배출권, ‘농림업(農林業)’ 비지니스에 대한 신규 진출 등 ‘강점’을 지닌 분야의 시장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대체투자 ‘Top Player’에 걸맞는 위상 확보를 위한 ‘트랙 레코드’(Track Record) 축적 및 비즈니스 영역 다변화를 위해, CLO같은 차별화된 ‘구조화 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SOC’, 기타 ‘Yield’를 꾸준히 낼 수 있는 ‘Credit 자산’을 찾아 공급하는 ‘특별자산의 상품 스펙트럼’을 확장해야 합니다. 또 연금이나 대기업 equity를 획기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펀드의 꽃이라는 전략적 ‘PEF 펀드 또는 벤처캐피탈’과 연계된 혼합자산펀드, IB사업 모델과 유사한 ‘해외 Pre-IPO 증권펀드’ 모색 등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개척해야 합니다. 현재의 ‘안정성’이 미래에도 지속되기 위한 ‘성장기반 강화’에 그 노력을 다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Frontier Spirit’(개척자 정신)을 갖고, 성장경로의 ‘판’이 질(質)적 성장세를 멈추지 않도록 ‘가지 않은 길’을 가야합니다.

주지하듯 펀드시장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사모펀드’ 성장세가 지속되는 와중 특히 실물자산펀드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에서는 펀드가 국민재산 증식에 유용하게 활용되도록 각종 불합리한 사항의 개선과 개인투자자의 접근성 강화 등 실물자산펀드 투자기반을 다지려 규제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사모운용사의 활발한 시장 진입으로 다양한 ‘Payer’가 출현해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됐지만 모두가 ‘가지 않은 길’이 아닌 숱한 사람들이 지나온 쉽고 평탄한 길을 걸어가려 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질(質)적으로 더 견고한 성장경로를 강화해야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공모부동산펀드’를 통해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과감히 택했고 시장선도 운용사로서의 확고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펀드는 당사의 시장 지위 확보는 물론 계열사 공동투자, Deal 연계 등을 통한 계열사 동반 성장과 협업을 위한 ‘Anchor’ 역할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각자도생’(各自圖生) 시기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체 성장’에 주력했으나, 이제는 ‘함께’해야 ‘판’이 바뀔 수 있다는 자세로 그룹 ‘One Company’ 관점에서 시너지 확대를 위한 역량을 결집해야 합니다.

규제완화 등을 통한 성장기반이 마련된 만큼, 투자자 기반 확대를 위해 선별된 우량자산 중심으로 ‘공모부동산펀드 활성화’를 이어가고, 부동산뿐만 아닌‘특별자산 공모 라이센스 취득’과 ‘상품 준비’를 빈틈없이 추진해야합니다. ‘그룹 수익 In-house화’(化) 관점에서 ‘계열사 IB 등을 통한 딜 소싱과 공동투자 상품’을 제공하고 검증된 투자자산 중심으로 ‘B2C 상품화’ 노력을 통해 그룹 상품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야 합니다. 이러한 ‘성장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우리는 양적(量的)인 면을 넘어 질적(質的) 성장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이러한 당면과제는 저 자신도 두려움을 갖고 하는 도전입니다만, 저 스스로 대표이사가 아닌 대표사원이란 자세로 현장중심, 솔선수범, 지행합일을 실천 하겠습니다.

넷째,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신속한 대처를 위해 ‘윤리적 가치'에 바탕 한 ‘전문성’과 ‘스피드’를 갖춘 탄탄한 조직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지금은 경기 순환의 국면이 아닌, 끝이 어딘지 모를 추세 속으로, 우리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런 변화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대비해 왔는지,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기 위해 스스로 ‘핵심역량’을 엄정히 평가해 왔는지, 투자자에게 지속적으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부족한 점이 없었는지, 또한 하나그룹 일원인 ‘하나인’으로서 높은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그룹 윤리강령을 내면화하고 실천해 왔는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언제나 위기와 기회는 상존합니다. 역사는 위기를 기회로 삼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명암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육십갑자(六十甲子)로 정유년(丁酉年)을 많은 분들이 과거 ‘정유재란’을 떠올리는데, 최근의 시대적 흐름은 마치 1597년 정유년 9월 15일 명량의 ‘울돌목’에 소용돌이치는 바다 같습니다. ‘울돌목’은 12척의 배로 왜군 133척의 배를 물리친 곳이기도 하지만, 133척의 배가 12척의 배에 어이없이 패배한 곳이기도 함을 기억해야합니다.

조직 전체가 ‘One Team’으로서 유연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잘하고, 잘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되, 신속하게 해야 합니다. 남들이 다 한 뒤 잘 하는 것은 뒤쫓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산의 ‘비유동성’과 ‘사적 계약에 기반 한 개별협상’의 속성을 지닌 대체투자자산은, 운용자의 ‘전문역량’과 ‘네트워크’가 중요합니다. 특히 ‘Value-added 자산’을 발굴하고 각 분야별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인재 육성 및 영입’도 주저 않고 지속적 투자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부 및 부서 간 ‘조직 역량’ 집중, ‘시너지 극대화’, ‘협력’하는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인력도 많아지고, 상품과 투자자산도 다양해져가는 만큼, 집단의 칸막이인 ‘아웃사이더’적 자세가 아닌, 각 부문 간 ‘인터그레이션’(융합, Integration)을 도모,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로, 최고의 생산성과 최대의 효율성을 가진 ‘더 단단하고 강한 조직’, 그리고 ‘그룹 윤리경영’을 앞장서 실행하는 'First Mover'로 자리매김하는데 혼신의 힘을 다해야 합니다.

다섯째, 투자 의사결정 전 철저한 ‘위험분석’과 ‘리스크 관리’로 합리적이고 효율적 투자의사결정 체계를 견고히 해야 합니다.

자산운용 역량은 ‘사람’과 ‘시스템’으로 이뤄집니다. ‘거래소 자산’과 달리 대체투자자산은 ‘블라인드’ 형태든 ‘프로젝트’ 형태든, ‘시장’에 대한 정의가 어렵습니다. 딜 소싱은 상호신뢰를 바탕 한 특정 ‘네트워크’ 내에서의 경쟁을 통해 이뤄지고 투자실행 후 사후관리가 어려워 ‘손절매’(Loss cut)같은 하방위험을 통제할 적절한 위험관리 수단의 부재 등이 문제됩니다. 다시 말해 의사결정 전 과정에서 자료와 시스템 외에 운용자의 전문가적 역량과 직관에 많이 의존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 역량에 의존하고, 비정형적인 계약 구조 하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미 우리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롭고’ ‘다양한’ 딜(Deal)을 다루며, ‘리스크 관리’ 역량이 성장을 좌지우지 할 정도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철저한 리스크관리 마인드 제고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합니다. 물은 흘러도 그 안의 돌은 이리저리 구르지 않는, ‘강류석부전’(江流石不轉)의 마음가짐으로, 모든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리스크관리’ 마인드를 ‘판단의 중심점’으로 삼아야겠습니다.

‘리스크’는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이룬 성과의 밑바탕이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터득한 노하우가 엉긴 우리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예비)투자위원회’ 등 투자 의사결정 단계별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공은 또 다른 성공을 위한 일련의 과정일 뿐입니다. 단계별 의사결정 과정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 토론의 장으로, ‘전사적 리스크관리’(ERM, Enterprise Risk Management) 체제를 한 단계 ‘레벨 업’하는데 분투해야할 것입니다. 조직 전체적으로는 ‘수익 극대화’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의 ‘균형’이 잘 유지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전인 하나자산운용 가족 여러분!

매년 연말이면 다음 해의 흐름과 변화에 대한 궁금증으로 습관처럼 접하게 되는 책이 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17년’ 중 김난도 교수는 2017년의 10대 소비 키워드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단어로 ‘치킨런’(Chicken Run)을 선정했습니다. ‘치킨런’은 사전적으로는 ‘울타리를 둘러놓은 닭장’을 뜻합니다. 우리에게는 평소처럼 ‘알’을 낳으며 잘 살던 닭들이 ‘치킨파이’의 재료로 잡혀가 식탁에 오르게 될 위기에 처하자 울타리를 날아 농장을 탈출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닭의 비극은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한다는 데 있는데, ‘닭이 난다’는 불가능한 일을, 꾸준히 노력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적 이야기입니다.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자기혁신을 모색한다면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위기의 울타리’ 밖으로 날아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자는 1등만 해온 사람이 아닙니다. 때론 겸손하게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끝까지 해내는 사람입니다. 예전에 초나라 항우가 진나라와의 전쟁에서 강을 건너는 배를 가라앉히고 솥과 시루를 깨뜨려 죽을 각오로 싸워 크게 이겼다고 합니다.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도 없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2017년을 맞이합시다. 그래서 마침내 손님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회사, 임직원의 행복과 보람으로 가득 찬 회사, 한국의 대체투자 시장과 후배들에게 ‘나침반’이 되는 회사로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은 하나금융그룹의 아이콘이자 희망입니다. 새해 더욱 건승하시고, 가정에 두루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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