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블로그] 예탁결제원, 속 시원한 답변을 부탁해~

입력 2017-01-24 10:41 수정 2017-01-24 15: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나름대로 정부 방침에 따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관련 문제를 검토하고 협의하겠다.” “정부와 협조해서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지원을 철저히 하겠다.”

이병래 한국예탁결제원 신임 사장이 최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한 주 내용이다.

이날 이 사장은 전자증권제도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예탁결제원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재임기간인 2019년 9월 내 시행을 목표로, 올해는 탄탄한 기반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그의 말마따나 올해는 전자증권제도의 제대로 된 밑그림을 그려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예탁결제원의 주요 사업계획이 모두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반 조성’ 하나로 모아지는 점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시행 기반 조성의 구체적인 첫 단계를 묻자 이 사장은 말을 아꼈다. 대신 올해 시행령과 하위 규정을 정비해야 하고, 과거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 생겨날 예정이며, 그에 따른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날 또다른 관심사는 예탁결제원이 한국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을 앞두고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하겠다는 계획. 하지만 진일보한 사항은 드러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예탁원의 소유구조 개편 필요성에 대해 모두 공감하고 있을 것으로 안다”는 말에 그쳤다.

물론 전자증권제도나 지배구조 개편 등 예탁결제원의 주요 과제에 여러 관련 기관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기 어려운 이 사장의 입장도 이해가 간다. 이 사장의 말처럼 하나하나 검토가 필요하고 협의를 거쳐 결과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나치게 신중한 표현으로 일관한 이 사장의 발언은 뒷맛이 남을 수밖에 없다.

어쩌면 ‘지나친 신중함’은 예탁결제원이란 기관의 특성일 수 있다. 어느 부서 실무자는 예탁결제원의 지난해 업무 실적에 대한 궁금증에 “공공기관이다 보니 자료를 배포하는 곳이지 해설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답했다. 자신의 말이 기사화 될 경우 발생할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이처럼 몸을 사리는 예탁결제원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5년 기준 1억486만 원으로 340여개 공공기관 중 가장 높다. 예탁결제원 구성원에게 이에 걸맞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것이 과도한 기대는 아니지 않을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하이브 “민희진, 두나무·네이버 고위직 접촉…언제든 해임 가능”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송다은, 갑작스러운 BTS 지민 폭주 게시글…또 열애설 터졌다
  • '1분기 실적 희비' 손보사에 '득' 된 IFRS17 생보사엔 '독' 됐다
  • “탄핵 안 되니 개헌?”...군불만 때는 巨野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655,000
    • -0.03%
    • 이더리움
    • 4,222,000
    • +1.25%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2.61%
    • 리플
    • 722
    • +0.28%
    • 솔라나
    • 234,900
    • +3.94%
    • 에이다
    • 667
    • +5.54%
    • 이오스
    • 1,133
    • +2.35%
    • 트론
    • 172
    • +0%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600
    • +0.45%
    • 체인링크
    • 22,480
    • +16.3%
    • 샌드박스
    • 617
    • +1.4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