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업계에 ‘신일철 공장 화재’ 특수...포스코, 日조선업계와 후판 공급량 확대 협상

입력 2017-02-0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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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도 상황에 따라 공급 확대 협상 가능성

국내 철강업계가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닛테쓰스미킨(이하 신일철주금) 화재 사고의 특수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철강업체인 포스코가 일본 조선업계에 대한 후판 공급량을 늘리기로 하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포스코 대변인은 포스코가 일본의 여러 조선업체와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업체명 등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조선업계가 포스코와 후판 공급 확대 협상에 들어간 건 신일철주금의 핵심 생산거점인 오이타제철소에서 지난달 발생한 화재 사고로 생산 설비가 손상돼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생산 라인이 오는 9월께나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일본 조선업계는 자칫 철강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미리 포스코에 공급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포스코와의 계약 물량에 따라서는 한국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에도 공급 확대 요청이 들어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후판은 주로 조선용으로 사용되는 강판의 종류다.

통신은 이와 관련해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 미쓰이상선 등 대형 조선사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신일철주금에 따르면 2015년 회사의 후판 생산량은 약 500만t. 그 중 오이타제철소에서의 후판 생산량은 약 240만t으로 이는 일본 국내 전체 후판 생산의 약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 중 70%가 조선용이다. 일본철강연맹의 조사에서는 2016년 후판 수입량이 약 56만t으로 집계됐다. 오이타제철소에서의 생산 차질로 그만큼을 더 수입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신일철주금의 신도 다카오 사장은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에서 “고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이타 이외의 가지마, 기미쓰, 나고야 등 각 제철소에서 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부족한 물량은 다른 일본 철강업체에도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른 철강업체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일본 2위 철강업체인 JFE스틸의 하시모토 나오마사 영업총괄부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후판 수요 중 건설 및 산업기계용이 인프라 정비 등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수급 격차가 커져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FE스틸은 “현재 제철소마다 풀 가동 상태이나 가능한 범위에서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신일철주금의 오이타제철소에서는 지난달 5일 새벽 1시 40분경 화재가 발생, 이튿날 오후 1시 2분께 꺼졌다. 후판 공장 내 전기실에 연기가 가득 차 소화까지 35시간 이상 걸렸다고 한다. 당시 화재로 철을 가열해 늘리는 압연라인을 제어하는 전기계장설비 대부분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철주금의 도시하루 부사장은 2일 실적발표회장에서 “복구 공정을 줄이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재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올 3월 마감하는 2016 회계연도에 200억 엔, 내년 3월 끝나는 2017 회계연도에 100억 엔 등 총 300억 엔의 이익 감소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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