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신평 "대우조선해양 지원방안 따라 금융권 재무안정성 영향 상당할 듯"

입력 2017-03-21 16:59 수정 2017-03-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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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지원방안에 따라 익스포저를 보유한 금융회사들의 재무안정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1일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를 보유한 금융회사 리스크 점검’을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금융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약 21조4000억 원(10일 기준)의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다. 업권별로 은행 19조8000억 원, 보험 1조3000억 원, 증권 1352억 원 등이다. 특히 정책성 여신을 담당하는 특수은행의 익스포저가 18조 원으로 전체의 84.2%를 차지하고 있다. 익스포저는 은행의 경우 대출채권, 선수금환급보증(RG), 보험·증권사는 서울보증보험을 제외하면 주로 유가증권 형태다.

은행들은 대우조선해양 여신의 건전성을 ‘요주의’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험이 높아지면서 자율협약, 워크아웃 등 여러 방안이 거론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향후 건전성 분류가 ‘고정이하’로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선박건조계약이 파기되고 선주는 RG를 제공한 금융회사에 선수금반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금반환이 현실화될 경우 RG는 대출채권으로 전환된다. 은행의 경우 충당금적립률을 더 높여야 하며 보험·증권사의 경우 유가증권의 현금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가장 많은 익스포저를 보유한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특별법상 손실금 발생 시 정부가 보전해줄 의무가 있는 특수은행이다. 따라서 충당금 부담이 크게 증가하겠으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수출입은행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 규모가 11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 11조6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재무적으로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정부소유은행은 아니지만 정책적 중요도가 높은 특수은행이어서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해 재무안전성이 저하되더라도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다만 현재 ‘부정적’ 전망이 부여된 코코본드의 경우 정부의 지원가능성을 배제한 기본신용도를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하기 때문에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경우 등급하향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중은행은 충당금적립률을 100% 수준까지 높이더라도 손실발생액이 지난해 순이익 규모를 넘지 않는다. 다만 익스포저 규모가 비교적 많은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재무안정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저하될 전망이다. 또 추가지원 동참으로 익스포저가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은 익스포저 규모가 작아 직접적인 파급효과는 작다. 그러나 부산은행, 경남은행은 지역기반 특성상 대우조선해양과 관련된 협력업체인 중소기업을 차주로 많이 보유해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나신평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를 보유한 금융회사들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나신평은 지난 16일 수시평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장기신용등급(B+)을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이는 대규모 적자가 누적되는 가운데 올해 만기도래하는 시장성차입금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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