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내주 결정…우리銀 충당금 58% 적립

입력 2017-04-0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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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 찬반이 다음 주 결정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날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 수정 합의서를 받아 검토한 후 동의할 경우 다음 주 후반에 확약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애초 시중은행들은 이날까지 산은에 확약서를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항목의 수정을 요구해 제출 시기가 계획보다 일주일가량 미뤄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고통 분담 차원에서 시중은행이 보유한 7000억 원의 무담보채권에 대해 80%를 출자전환(5600억 원)하고 20%의 만기를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시중은행들은 처음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2015년 10월 대우조선 지원 결정 당시 시중은행에 더는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신규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방안에 대해서도 충돌했다. RG는 선주가 선박 건조 계약 때 조선사에 준 선수금을 금융사가 지급보증하는 미확정 채권이다. 선박 인도 시에 자동 소멸한다.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에 산은이 신규 RG를 시중은행들에게 떠넘기는 듯한 모양새가 되면서 신경전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산은이 RG 발급을 책임지고 사고가 났을 경우에 시중은행이 2차 보증하는 방향으로 정리되면서 일단락됐다. 산은이 발주처에 물어준 비용을 5개 시중은행이 정해진 비율대로 나눠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시중은행의 RG 보증 한도(5억 달러)를 넘으면 산은, 수출입은행이 각각 6억 달러, 14억 달러로 보증을 선다. 이마저도 다 소진될 경우 무역보험공사가 10억 달러 보증에 나선다.

시중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채무재조정에 실패할 경우 ‘P플랜’(회생형 단기 법정관리)의 배수진을 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현재 5대 은행만 따져도 대우조선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2조 원이 훌쩍 넘는다. 대부분이 RG인 NH농협은행이 8699억 원으로 가장 많고, KEB하나은행 6930억 원, KB국민은행 5199억 원, 신한은행 2985억 원, 우리은행 2289억 원 등으로 추산된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의 여신 등급을 ‘요주의’로 분류한 상태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신한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은 10~15%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P플랜에 돌입할 경우 여신이 ‘고정이하’로 분류돼 5배의 충당금 추가 적립 부담이 생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 여신에 대해 58%의 충당금을 쌓았다. 민영화를 앞둔 만큼 우발 채무를 줄이려는 노력이 반영됐지만 대우조선 채권을 사실상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은 시중은행들이 대우조선 채무재조정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어느 정도 구두로 합의가 끝난 것으로 안다”면서 “시중은행보다 연기금 등 사채권자들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동걸 산은 회장, 최종구 수은 행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오는 10일 32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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