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S] '캐시카우 위력'..박카스, 동아제약ㆍ동아ST 실적 버팀목

입력 2017-04-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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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박카스 내수 성장으로 동아ST 영업익 역전..동아ST, 박카스 해외 성과로 전문약 부진 공백 만회

자양강장제 ‘박카스’가 지난해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모두 매출 신기록을 세우며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의 실적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박카스의 내수 판매를 담당하는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고공비행으로 누적 영업이익이 동아에스티를 넘어섰다. 동아에스티는 박카스의 가파른 수출 성장세가 주력 사업 전문의약품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3년 3월 옛 동아제약이 분할되면서 신설된 법인이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의료기기, 해외 사업을 담당한다. 동아제약은 일반의약품과 소비재 등을 생산·판매한다. 동아제약은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3849억원과 영업이익 47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5.9%, 8.9% 증가했다. 동아에스티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성적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매출액 5603억원과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1.3%, 72.0% 감소했다.

▲연도별 동아제약·동아에스티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연도별 동아제약·동아에스티 영업이익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동아제약은 매출 규모가 동아에스티의 절반 가량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동아에스티를 넘어섰다. 동아제약의 지난해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2.3%로 동아에스티의 영업이익률 2.7%를 압도했다. 동아제약이 동아에스티에 비해 수익성 측면에서 실속을 더 챙겼다는 의미다. 지난 2013년 3월 출범 이후 동아제약의 누적 영업이익은 1685억원으로 동아에스티(1571억원)보다 114억원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제약의 안정적인 실적 흐름은 간판 제품 박카스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박카스의 내수 시장 매출은 2123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박카스는 동아제약 전체 매출의 55.2%를 차지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보유하면서 동아제약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지속했다.

지난 1961년 알약 형태로 출시된 박카스는 2002년 1994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한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피로회복제’라는 기능성을 강조한 콘셉트 광고가 소비자들에게 적중하면서 매출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판매 박카스D와 박카스F, 해외 판매 캔박카스
▲국내 판매 박카스D와 박카스F, 해외 판매 캔박카스

여기에 2011년 박카스는 약국 이외의 장소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의약외품으로 전환되면서 더욱 상승세를 탔다. 동아제약은 약국용(박카스D)과 편의점용(박카스F)을 구분해 공급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박카스는 해외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박카스의 해외 매출은 632억원으로 전년(517억원)보다 22.2% 늘었다. 박카스의 해외 실적도 역대 신기록이다. 박카스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동아에스티 측은 “캔 박카스가 캄보디아의 지속 성장과 미얀마, 필리핀, 대만, 과테말라, 가나 등으로 수출이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박카스가 내수와 해외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지난해 매출은 2755억원으로 연 매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연도별 박카스 내수·해외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동아에스티)
▲연도별 박카스 내수·해외 매출 추이(단위: 억원, 자료: 금융감독원, 동아에스티)

박카스의 해외시장 성장은 동아에스티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실 동아에스티는 주력 사업인 전문의약품 영역에서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동아에스티의 전문약 매출은 3119억원으로 전년대비 5.6% 감소했다. 2011년 4965억원에서 5년새 37.2% 쪼그라들었다.

동아에스티의 전문의약품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박카스의 해외 시장 성과가 실적 공백 최소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사실 지난 2013년 옛 동아제약의 분할을 추진할 때 일부 주주들이 알짜 사업을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당시 옛 동아제약의 지분 9.5%를 보유한 국민연금 측은 “(옛) 동아제약의 캐시카우로 영업이익의 50%를 벌어들이는 박카스사업부가 비상장회사로 바뀐다는 점에서 주주가치의 훼손 우려가 있다"며 분할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박카스의 내수와 해외 시장 동반 성장으로 동아제약과 동아에스티 양사에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박카스는 내수 시장에서 장수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 회사의 품질관리. 박카스 광고의 친근함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는 한국의 산업화 과정과 닮은 캄보디아에 대한 진출 전략이 주효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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