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아세안] 중국서 뭇매 맞는 ‘롯데’… 베트남에선 ‘샤넬’만큼 사랑받죠

입력 2017-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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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 아세안 진출 속도… 내수기업 통념 깨

‘유통=내수’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장기화하는 경기침체와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보복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아세안 전반으로 제품을 수출하거나 진출하는 유통기업들이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유통업계를 이끌어가는 롯데와 신세계, CJ, 현대백화점 등 ‘유통공룡’들의 아세안 진출이 활발하다.

◇롯데마트, 국내보다 아세안 점포 더 많아 = 롯데그룹의 유통부문은 적극적으로 아세안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롯데쇼핑 에비뉴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14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점포를 열었다. 베트남 하노이점은 롯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대형 복합단지 사업의 일환이다.

롯데마트 역시 적극적으로 아세안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중국(2007)과 인도네시아(2008)에서 글로벌 대형마트 체인인 마크로를 인수하면서 해외에 첫 진출한 이후, 신속한 점포 확장 전략을 펼치며 현지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 현재 롯데마트는 해외 3개국에서 국내 점포수보다 더 많은 174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도매형 매장과 소매형 매장, 슈퍼마켓 매장으로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또 롯데홈쇼핑은 2012년에는 베트남에서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인 ‘롯데닷비엣’을 설립해 방송을 시작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롯데가 삼성, 엘지, 샤넬에 이어 네 번째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1998년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현지 진출을 시작한 롯데그룹은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호텔, 시네마 등 10여 계열사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2018년까지 1000억 수출 =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수출 국가 다(多)변화 전략’으로 올해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65% 늘인 530억 원으로 잡았다. 2018년에는 수출 규모를 10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 1월 처음으로 필리핀에 수출을 시작했다. 4월에는 태국에 신규 진입하는 등 동남아 국가 확대를 통해 올해 상반기에만 수출국을 전 세계 15개국으로 확대하고 연말까지는 20개 국가 수출을 목표로 잡았다.

이마트 수출의 첫 시작은 2011년 일본 대지진이 발단이었다. 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일본 식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고 일본의 이온 그룹이 이마트 측에 한국 상품 수출 의향을 타진해왔다. 당시 일본 수출이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이마트는 한국 상품 수출 시장에 눈을 떴다. 이어 수출 전담팀을 꾸리고 2013년 홍콩 파크앤숍과 첫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유통업체로서는 처음으로 2015~2016년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이마트는 중소기업이 겪는 수출 업무의 어려움을 대신해 직접 수출하는 방식으로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CJ제일제당 주축 사업 영역 확대 = CJ그룹은 계열사 CJ제일제당을 주축으로 아세안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초 베트남 김치 업체 ‘옹킴스’를 인수하고 9월에는 베트남 국영 유통기업인 ‘사이공 트레이딩 그룹’과 현지 식품사업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올해에는 밀가루나 식용유 등 기초식품소재의 동남아시아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추진한다.

특히 생물자원 사업 매출에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CJ제일제당은 올해 인도네시아 1곳, 베트남 2곳, 필리핀 1곳 등 총 4개의 사료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동남아시아 공장 수를 1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CJ프레시웨이가 베트남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현지 식자재 유통 사업을 확장하고, CJ푸드빌의 ‘뚜레쥬르’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대부분 지역에 진출해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1위를 지키고 있다.

◇현대홈쇼핑, 아세안 홈쇼핑 시장 잡는다 =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쟁사보다는 아세안 진출이 다소 늦은 편이다. 계열사 중 현대홈쇼핑이 작년 1월 태국 ‘하이쇼핑’과 지난해 2월 베트남 ‘VTV현대홈쇼핑’을 통해 동남아 TV홈쇼핑·온라인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하이쇼핑은 현대홈쇼핑과 인터치그룹 자회사 ‘인터치미디어’가 합작한 회사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상품 선호도가 높은 태국 소비자를 공략하려고 유명 브랜드와 우수 중소기업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운영 상품 비중은 한국 상품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2월에는 베트남 국영방송 VTV의 자회사 ‘VTV 브로드컴(Broadcom)’, ‘VTV 캡(Cab)’과 합작회사 VTV현대홈쇼핑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VTV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호찌민, 하노이 등 베트남 전역에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향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으로의 추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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