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사장·공장장 공모해 첨단 제조기술 빼 돌려

입력 2017-05-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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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부사장과 공장장이 공모해 회사 첨단 제품 제조기술을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회사 기술을 유출해 외국에 공장을 세우고 동종 제품을 만든 혐의(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피해업체의 옛 부사장 이모(56)씨와 공장장 신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15년 11월 말레이시아에 자신들의 공장을 차리고 지난해 12월까지 피해업체 A사가 보유한 도면, 설계 사양서, 원자재, 생산원가 등 영업비밀을 활용해 제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이씨 등은 지난 2014년 1월 피해업체 A사에 입사했다. A사 사장은 엔지니어인 이씨의 기술을 활용해 첨단 낙하산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씨와 신씨를 고용하면서 회사도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핵심 인력이던 이씨는 첨단 보조낙하산 제조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었다.

실제로 이씨의 보조낙하산은 기존의 둥글고 깊이가 깊은 형태 제품과 달리 네모나고 깊이가 얕은 방식으로 더 가볍고 빨리 펼쳐지면서 흔들림도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중반 이씨가 A사에서 만든 시제품이 스위스 인증업체의 인증을 단번에 통과하면서 예상보다 품질이 좋은 것으로 나타나자 이씨는 다른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씨는 그해 11월 말레이시아 공장을 차리고 12월 A사를 퇴사한 반면 이씨 측근이던 신씨는 2016년 5월 퇴사할 때까지 이씨에게 이메일 등으로 각종 기밀을 보냈다.

또한 A사 업무용 컴퓨터에 있던 도면과 설계 사양서는 유출 후 삭제해버려 A사가 더는 낙하산을 만들 수 없게 해버렸다.

뿐만 아니다. 이들은 퇴사 전에도 해사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휴무 중인 A사 생산직 직원들을 불러내 A사가 보유한 원단 등 원자재로 자신들만의 시제품을 만들었다.

한편 A사는 기술 자료를 잃어 생산 공장을 가동할 수 없게 되면서 1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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