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TV 네트워크 지배자’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설립자 별세

입력 2017-05-1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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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공동설립자. 그 뒤에는 루퍼트 머독. 사진=AP뉴시스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공동설립자. 그 뒤에는 루퍼트 머독. 사진=AP뉴시스

미국 보수성향 뉴스채널 폭스뉴스 공동설립자인 로저 에일스가 18일(현지시간) 7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이날 폭스뉴스는 에일스 부인 엘리자베스의 성명 발표를 인용해 에일스 타계 소식을 알렸다.

평소 혈우병을 앓고 있던 에일스는 지난 10일 플로리다 주 팜비치 자택에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부딪혔는데, 이후 합병증에 시달리다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TV 프로듀서 출신인 에일스는 60년대 말~90년대 초까지 미국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로 일하며 리처드 닉슨 대통령, ‘아버지 부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공화당 거물급 인사의 미디어 전략에 조언자 역할을 했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인물이다.

1996년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의 제의를 받고 폭스뉴스 창립 멤버가 된 에일스는 폭스뉴스를 CNN과 MSNB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표 보수 성향 매체로 키웠다. 이날 21세기폭스 회장인 머독은 성명을 내고 “에일스는 훌륭한 방송인이었으며 지난 30년간 미국 언론계가 형성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그를 기억했다.

그러나 에일스는 말년엔 각종 성희롱 스캔들에 휩싸여 불명예스럽게 퇴진해야 했다. 전직 폭스뉴스 앵커 그레천 칼슨으로부터 상습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해 2000만 달러(226억 원)의 합의금을 지불해야 했고, 이후에도 메긴 켈리, 줄리 로긴스키 등 여성 앵커와 전직 직원 등 6명이 고소하거나 그의 성희롱 혐의를 주장했다. 에일스의 회장직 사임은 성희롱 사건에 휘말린 폭스뉴스 간판 앵커 빌 오라일리의 퇴출로 이어지면서 폭스뉴스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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