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섭취한 살충제 계란 12.5개…과거 소비자 피해 ‘깜깜’

입력 2017-08-1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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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농축식품부의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경기 화성시의 한 농장에서 농식품부 관계자와 농장 관계자가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에 이어 경기 양주와 광주, 강원 철원, 충남, 천안, 전남 나주의 산란계 농가 달걀에서 추가로 살충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정부는 17일까지 전국 산란계 농가 전체의 전수조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조사를 벌이며 검사에 합격한 계란만 출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동근 기자 foto@
▲16일 농축식품부의 식용란 살충제 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 경기 화성시의 한 농장에서 농식품부 관계자와 농장 관계자가 달걀을 살펴보고 있다. 지난 14일 경기 남양주에 이어 경기 양주와 광주, 강원 철원, 충남, 천안, 전남 나주의 산란계 농가 달걀에서 추가로 살충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정부는 17일까지 전국 산란계 농가 전체의 전수조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조사를 벌이며 검사에 합격한 계란만 출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동근 기자 foto@
국내 ‘살충제 계란’ 파동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민 1인당 연평균 약 12.5개의 살충제 계란을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 49곳에서 생산·유통한 계란은 연 6억2451만5000개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에서 생산·유통된 물량 전체(135억5600만 개)의 4.6%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인구 5000만 명 가정 시 국민 1인당 연평균 12.5개의 살충제 성분이 함유된 계란을 먹은 셈이다. 특히 계란 섭취량이 높은 발달기 유아동의 피해가 클 것으로 추정된다.

더 큰 문제는 피프로닐과 비펜트린 등 살충제 성분 검사가 사실상 올해부터 시행됐다는 점이다. 검사가 시행되기 전 소비자 피해 규모는 추산조차 불가능하다.

이번에 국내 계란에서 검출된 농약 성분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피리다벤, 에톡사졸 등 5종류다. 모두 살충제 용도로 사용된다. 과다 노출 시 두통과 청각반응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중 닭 진드기 퇴치 용도의 비펜트린은 미국 환경보호청(EFA)에 의해 발암 물질로 분류돼 있다. 피프로닐은 세계보건기구(WTO)에서 사람이 흡입하거나 섭취할 경우 두통이나 감각이상, 장기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정부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16일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살충제 계란 사태 해결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전수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국민에게 진행 결과를 소상히 알릴 것을 주문했다.

더 나아가 문 대통령은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을 계기로 전염병 검역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부실한 관할 체계에 대한 정밀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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