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멈췄다… 충격의 삼성, 79년 역사상 첫 총수 실형

입력 2017-08-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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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진했던 '뉴삼성'이 멈췄다. 향후 몇년간 삼성의 경영 방향은 짙은 안개 속에서 헤맬 가능성이 높다.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하자 내심 집행유예나 무죄를 기대했던 삼성 측은 참담한 분위기다. 박영수 특검이 구형했던 12년보다는 적은 형량이지만, 5년의 총수공백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삼성그룹 79년 역사상 총수가 실형을 사는 것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오르며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을 대체할 화두로 '뉴삼성'을 내세웠다. 올해가 사실상 '뉴삼성'의 원년이었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뉴삼성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수십년간 힘겹게 쌓아올린 '삼성'이란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이미 삼성의 경영 시계는 이 부회장이 구속된 후 190일 동안 사실상 휴업 상태였다. 하만 인수합병 이후 제대로 된 대형 M&A를 진행하지 못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마저 해체됐다는 점은 총수 부재 리스크를 더 키우는 요소다.

특히 이번 유죄 선고로 인한 '리더십 공백'의 장기화는 삼성의 미래를 더 불확실하게 만들 공산이 높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이 부회장 운명은 삼성 제국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의 공백이 길어지면 스마트폰에서 테마파크, 바이오 의약품을 아우르는 거대기업에 리더십 공백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소기업청 수석고문을 지낸 매트 와인버그는 최근 허핑턴 포스트에 쓴 기고문에서 "혁신 리더라는 삼성 입지는 최근에 처한 불확실성과 한국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며 삼성이 '제2의 소니'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인맥 자산을 활용한 경영활동도 공백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등과 만나 교류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전 세계 기업들이 인맥 구축에 나서는 상황에서 향후 삼성의 경쟁력이 뒤처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번 유죄 판결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평판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도 있다. 특히 미국에서 '해외부패방지법'(FCAP)에 따라 거액의 벌금을 물고 사업 기회를 박탈당할 수도 있다.

한편, 삼성 변호인단은 이날 1심 선고 직후 항소 방침을 밝혔고, 삼성전자는 선고 결과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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