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사 등에 대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국정감사 현장. 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재개 결정과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놓고 계속되는 여야 간 지리한 공방 속에 국감장 참석자들의 귓가를 때린 한 야당의원의 뼈 있는 한마디였다.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은 이날 피감기관장이 대부분 사퇴해 직무 대리 사장이 자리를 차지한 것에 대해 이같이 빗대며 문재인 정부의 공기업 인사 지연 문제를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게 국감인지, 간부회의인지 알 수가 없다”, “이 자리에서 (직무 대행을) 사장으로 승진을 시키든지…” 라는 촌철살인 발언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그는 공론화의 운영의 정당성을 비판하면서도 “발전 5사 사장님들이 한 분도 안 오셔서 뭐라 말할 수도 없고…”라며 한탄 섞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날 산업위 국감에는 피감기관 9곳 중 한국수력원자력·원자력문화재단을 제외한 발전 5개사를 비롯한 7곳이 기관장 공석으로 직무대행이 대리출석했다. 현재 전체 공공기관의 3분의 1에 가까운 100곳가량의 공공기관이 기관장이 공석이거나 임기가 끝난 공공기관장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공공기관장 인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사장을 이렇게 임명 못하는 것이냐”면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를 향해 “우 의원도 귀담아듣고 청와대에서 사장을 빨리 임명하라고 말해 달라”고도 주문했다.
한편 같은 날 기획재정위원회 수출입은행과 한국투자공사(KIC) 국감에서는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수은 행장으로 온 은성수 행장과 이로 인해 국감 출석 대상자인 KIC 사장의 자리가 비어 대리 사장이 출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