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편해야 지갑 열린다… 유통가, 결제 간편화 열풍

입력 2017-12-1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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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에 간편결제 바람이 뜨겁다. 업체마다 자체 개발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외부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 결제가 불편해 이탈하는 고객을 최소화하면서 신규 고객을 유인하기 위함이다.

11일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온라인·모바일 결제 시 결제가 불편하면 다른 유형의 채널로 구매처를 바꾸거나 다른 사이트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요소인 것이다.

만 20~54세의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는 온·모바일 결제 시 불편함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절반 가까이 다른 사이트로 이동했다. 결제 시스템과 관련한 불편 사항으로는 결제 과정 중의 오류(82.3%), 복잡한 결제 과정(69.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와 관련,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모바일 쇼핑 시 ‘편리성’을 이유로 간편결제를 이용했다. 특히 간편결제의 편리성은 쇼핑 빈도와 규모, 온·모바일 쇼핑 비중 증가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2%는 쇼핑 빈도에서, 55.6%는 쇼핑 규모에서 이전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간편결제 시스템은 온·오프를 가리지 않는다. 편의점 CU는 최근 스마트폰 하나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모든 과정을 고객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셀프 결제 앱 ‘CU Buy-Self’를 개발했다.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의 바코드를 고객이 직접 스캔하고 구매 수량을 결정해 앱에서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대홈쇼핑은 ‘보이는 ARS’를 도입했다. TV홈쇼핑을 시청하다가 ARS 주문번호로 전화하면 자동으로 ‘보이는 ARS’로 연결된다. 모바일 앱을 별도로 실행하지 않아도 ARS 음성을 들으면서 스마트폰 화면에 나오는 상품명, 사이즈, 주소 등을 터치해 주문할 수 있어 음성 안내를 끝까지 들을 필요가 없고, 터치 오류와 주문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쇼핑 편의성과 만족도가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며 “더욱 간편한 결제 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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