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복제 새 코인 만들기 유행...사기극까지 발생

입력 2017-12-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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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도 하락”vs “기술적 한계 개선” 복제 코인의 두 얼굴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복제한 새 코인(Coin·가상화폐를 말함) 만들기가 유행처럼 퍼지면서, 급기야 고등학생의 사기극까지 일어났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무상으로 지급받는 비트코인 복제코인에 열광하면서도, 만성화될 때 비트코인의 상징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자르면 두 개로 분리되는 생물 플라나리아처럼 무한 분열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비트코인 플래티넘으로 커뮤니티 발칵 = 비트코인을 복제한 새 가상화폐 비트코인 캐시(BCH)와 비트코인 골드(BCG)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복제해 개량한 것이다. 비트코인을 가진 사람들이 보유 수량만큼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일정시점을 기준으로 소유자를 결정하는 '스냅샷(Snapshot)'이 이뤄진다. 이 때문에 스냅샷을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락하기도 한다.

지난달 트위터 계정으로 등장한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자들은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출시할 예정이며, 일정 시점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면 새 가상화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소유자들은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골드에 이어 새 코인을 받게될 것이란 기대감에 스냅샷 예정일인 10일까지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였다.

그런데 비트코인 플래티넘 트위터 계정에 500만 원을 벌려고 한 장난이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에 투매로 이어졌다. 당시 1비트코인 당 가격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비트코인 선물(Futures) 상장 호재와 맞물리면서 2481만 원까지 오른 후 1400만 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트코인 플래티넘에 대한 기술적 정보가 거의 없다"며 "아직 비트코인 플래티넘을 지급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고질적 문제가 원인 = 비트코인에서 계속해서 복제코인이 생겨나는 것은 처리용량 한계로 인해 나타난 속도저하 때문이다. 2009년 비트코인 설계 당시 네트워크가 지금처럼 늘어날 것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탄생 초기 현금과 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부각됐지만, 기술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로선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예컨대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쓰던 온라임 게임유통 플랫폼 스팀은 지난 7일 비트코인 지원하지 중단 하겠다고 선언했다. 스팀 블로그를 통해 "비트코인의 높은 수수료와 가치 변동성으로 인해 스팀 결제 수단중 하나였던 비트코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초기 전송 수수료는 0.2달러로 낮은 수준이었다가, 최근 비트코인을 결제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낼 때 20~30달러로 대폭 올랐다.

20달러의 수수료는 일상에서 쓰이는 정도의 결제 금액보다도 높은 수수료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저마다 다른 개선 방식을 고집하면서 분열이 시작됐다. 비트코인 캐시와 비트코인 골드도 각각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탄생한 것이다.

◇비트코인 신뢰도 하락 = 업계 관계자들은 무분별한 비트코인 복제 코인이 난립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매번 새로운 비트코인 복제 코인이 나올 때마다 시장 과열이 반복되면서 피로도가 누적된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파생 코인은 연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비트코인 다이아몬드(11월24일)을 시작으로 이번달에는 슈퍼 비트코인, 비트코인 캐시플러스(1월), 비트코인 실버, 비트코인 우라늄 등을 받게될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복제코인이 탄생할 때마다 급등과 급락을 이어가면, 오히려 비트코인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송 수수료가 실생활에서 쓰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비트코인의 자리를 라이트코인이나 리플, 이더리움 등이 대체하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에 해당하는 만큼 복제 코인을 받아서 좋은 점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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