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성폭행’에 정치권 ‘혼돈’...국회 ‘미투’ 운동 번지나

입력 2018-03-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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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 술렁이는 여의도

“국회만큼 위계질서 강한 舊惡 없을 것”…추가 폭로 가능성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안희정 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자신의 성폭행 의혹을 사실상 인정, 사과하면서 정치권에서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향후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정치권 내 성폭력 사건이 안 전 지사를 통해 민낯이 드러나자, 전직 의원은 물론 청와대 인사도 연루돼 있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7일 국회에 따르면 각 당이 나름의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권력 관계로 인한 미투의 추가 폭로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곳곳에서 나온다. 한 국회의원실 비서관은 “국회 내 미투 폭로가 언제 터질까 했더니 이내 터졌다”며 “국회만큼 위계질서가 강한 ‘구악(舊惡)’도 없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5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속 한 여성 비서관은 국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남성 보좌관으로부터 “뽀뽀해 달라”는 등 각종 음담패설은 물론 부적절한 신체 접촉도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6일 바른 미래당 소속 채이배 의원은 “19대 국회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의 가해 당사자가 저희 의원실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해당 보좌관을 면직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이 국회에서 면직 처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초에는 한 여성 국회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미투와 관련해 일종의 데스노트(death note)를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두고 또 다른 국회의원실 비서관은 “국회에 처음 오면서 놀란 것이 겉으로는 자유와 평등을 논하면서, 정작 내부에서는 폐쇄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며 “워낙 남성적인 분위기이고 소문도 빠른 곳이다 보니 미투하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펜스룰(Pence Rule)’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대통령이 2002년 “아내 이외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한 발언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과도한 경계를 말한다.

한 국회 관계자는 “미투 이후 남성과 여성 간 분위기가 사뭇 다른 것 같긴 하다”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미투 이후 또 다른 차별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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