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마케팅 팔 걷은 재계…열기는 글쎄

입력 2018-06-1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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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마케팅의 ‘성수기’라 불리는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 준비로 분주하다. 그러나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 국내외 정치·외교 이슈 속에 예전만큼 분위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각사의 제품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한편, 소비자의 실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마케팅에 돌입했다.

가장 활발하게 마케팅을 펼치는 곳은 현대기아차다. 이 회사는 FIFA와 협업해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에서 FIFA 월드컵 역사상 최고 소장품 및 전 세계 축구 애호가들의 응원 문화 전시회를 연다.특히 세계 최초로 스위스 취리히 소재 FIFA 세계 축구 박물관에 소장된 주요 전시품을 옮겨 와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러시아 월드컵 대회 준비 및 운영을 위해 지원차량 총 954대도 제공했고, 국내에서는 서울·부산 등에 6종류의 야외 응원용 팬파크를 조성하고 K5·K7의 월드컵 한정판 모델까지 내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의 우수성을 알리는 해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양사 모두 해외 축구 스타를 등장시킨 홍보 동영상으로 축구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실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양사는 일부 TV의 판매가를 낮추고, 사은품 증정 정도의 프로모션만 진행하고 있다.

이동통신업계는 기업별로 온도차를 보였다. 월드컵 국가대표팀 후원사인 KT가 유일하게 응원단 출정식을 열고 이벤트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러시아 월드컵 기간에 길거리 응원을 비롯한 월드컵 관련 광고를 하지 않는다.

유통업계의 상황도 비슷하다.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유통 채널의 할인 마케팅은 찾아보기 힘들다. 러시아 월드컵 공식 후원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전 세계 TV 광고 등을 통해 분위기를 붐업시키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로고를 상하로 거꾸로 배치한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업들이 월드컵 마케팅에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분위기 탓이다. 공식 후원사 외 월드컵 단어 사용이 제한되고,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국내외 일정으로 소비자의 관심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월드컵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올 초 평창올림픽 때 마케팅에 집중해 지금은 여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창올림픽과 달리 한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데다 앰부시 마케팅 논란의 여지가 있어 코카콜라 등 공식 후원사 중심으로 프로모션이 진행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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