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반란 (21)] 신세은 버즈아트 대표 “신진 미술가 발굴, 대중과 연결”

입력 2018-06-11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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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만3000명 작가 작품 4만3000점 등록…작품 리포트·인증서 구매자에 전달 신뢰 구축…매달 30점씩 디지털 캔버스 큐레이팅 수익 창출

▲신세은 버즈아트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워크빌딩 내 사무실에서 새롭고 열정적인 아티스트와 진지한 예술 수요자에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버즈아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승현 기자 story@
▲신세은 버즈아트 대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위워크빌딩 내 사무실에서 새롭고 열정적인 아티스트와 진지한 예술 수요자에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 ‘버즈아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승현 기자 story@
“매해 전 세계에서 300만 명의 신진 작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소비자들이 예술을 사거나 영유하는 숫자는 적죠. 여기서 중간 유통이 잘못됐구나 깨닫게 됐습니다.”

스타트업 버즈아트가 운영하는 글로벌 아트 소셜플랫폼 비버즈아트(BBUZZART)엔 1만3000명의 신진 작가가 등록돼 있다. 사이트에 등록된 작품 수만 4만3000점으로, 전 세계 미술 작가들과 컬렉터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사를 전공하고 프랑스의 갤러리, 경매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신세은(39) 대표는 예술의 본고장에서 신진 작가들의 한계를 직접 목격했다. 신 대표는 “전도유망한 작가는 많은데 그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좁고 적다는 것을 느꼈다”며 “당시엔 미술시장이 요구하는 작품은 가격이 비싸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사람들이 쉽게 예술에 다가갈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으로 넘어가 MBA 과정을 밟던 중 그곳에서 지금의 공동 대표인 김형준 대표를 만나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에 발을 담그게 됐다.

이처럼 신 대표는 신진 작가들의 좋은 작품을 소개하고 대중으로 하여금 이를 즐기게 하는 과정을 두루 꿈꿨다. 그는 “실제로 사람들에게 예술을 좋아하냐고 물으면 좋아한다고 답하면서도 이들이 예술품을 소장하고 집에 걸어두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돈이 필요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예술을 즐기게 하는 것이 우리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비버즈아트를 단지 미술품을 사고파는 이커머스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수익 창출도 중요하지만 신 대표가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신진 작가 발굴이다. 사실 이커머스 역할까지 도모한 지는 이제 갓 3개월을 넘긴 정도다.

좋은 작가를 선별하는 과정은 엄격했다. 신 대표는 “온라인상에는 착한 작품도 있지만 컬렉터를 속이는,착하지 않은 작품도 있다”며 “구매 시 소비자들의 이런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비버즈아트는 작품 인증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자로부터 작품을 전달받은 후 박스를 뜯는 과정부터 곧바로 비디오 촬영을 시작한다.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인지, 페인팅 종류와 색깔은 일치하는지 등을 확인한 후 작품 리포트를 작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작성된 리포트와 작가가 보낸 작품 인증서가 더해져 작품과 함께 구매자에게 배송된다.

만약 작품이 인증제를 통과하지 못한 경우엔 구매자에게 구매하지 말라는 연락도 취한다. 이것이 비버즈아트가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과 차별되는 전략이다. 그 덕분에 재구매자도 점차 늘고 있다. 신 대표는 “최근엔 네덜란드 컬렉터가 한 번에 10점을 사가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버즈아트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오프라인 전시도 열고 있다. 기술을 통한 혁신도 중요하지만 전통 방식을 절대 무시해선 안 된다는 것이 신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비버즈아트는 예술과 기술이 융복합된 플랫폼이다. 자체 개발을 통해 인공지능(AI) 스피커와의 연동도 작업 중이고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등 신기술을 활용해 신진 작가들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수익 창출도 중요한 경영 요소 중 하나인 만큼 버즈아트는 이 역시 간과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온 방안 중 하나가 디지털 캔버스다. 디지털 캔버스는 버즈아트 측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작품을 큐레이팅해주는 제품으로, 현재는 B2B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다.

신 대표는 “오픈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시스템으로 한 달에 30점씩 캔버스에 큐레이션을 해주고 있다. 버즈아트 자체 인공지능(AI)인 ‘아그네스’가 이미지 스크리닝을 통해 주요 키워드별로 작품들을 전부 분석해 놓은 상태”라며 “이후 큐레이터들이 고객사 니즈에 따라 최적화된 작품을 골라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5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몰 대중음악박물관에서 열리는 ‘유재하 Project’에도 디지털 캔버스를 선보였다. 고 유재하의 음악에 맞는 작품들이 캔버스를 통해 전시되며, 버즈아트가 신진작가들을 통해 모집한 작품들을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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