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영풍과 KCC, 현대차 등의 임원 선임에 반대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개혁연대가 22일 발표한 '이사회 구성원에 대한 과거 의결권 행사 자문기관 및 국민연금의 표결(권고) 현황'에 따르면 34개 기업집단 계열 상장사 260곳 중 의결권 자문기관 등이 임원 선임을 반대한 안건이 있는 곳은 총 74개사로 집계됐다. 전체 대상 기업의 28.46%다.
반대 안건 수가 많은 회사는 영풍(12건), KCC(10건), 현대차(9건), 세아베스틸(8건), 효성(7건), 아모레퍼시픽 그룹(7건) 등이었다.
경제개혁연대는 "특히 국민연금이 반대한 임원 중 19명은 독립성이 부족하거나 기업가치 훼손 경력에 따라 반대한 것"이라며 "이런 임원들의 재선임 안건이 올해 상정될 경우 겸직을 내려놓는 등 과거의 반대 사유가 해소되지 않는 한 국민연금이 다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연금은 시장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기관투자자들과 소액주주들이 참고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의결권행사 계획에 관해 사전공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각 회사가 국민연금 등이 반대(권고)한 임원에 대한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