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요기요 게 섰거라” 배송앱 시장 넘보는 이커머스

입력 2019-04-16 15:58 수정 2019-04-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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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쿠팡이츠’ 송파구서 시범 서비스 시작...위메프, ‘위메프오’ 통해 이달 중 테스트

쿠팡과 위메프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등이 사업을 펼치고 있는 배달앱 시장에 도전장을 낸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기존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음식 배달서비스 사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기존 배달앱 업체들이 시장을 어떻게 지켜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배달앱 시장은 업계 1위인 배달의 민족이 55%, 딜리버리히어로의 요기요와 배달통이 45% 등 2개 업체가 거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쿠팡의 배달앱 서비스인 '쿠팡이츠'
▲쿠팡의 배달앱 서비스인 '쿠팡이츠'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15일부터 서울 송파구 일대에 음식 배달서비스 ‘쿠팡이츠’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쿠팡이츠’는 치킨과 햄버거, 피자 등의 음식을 중개하고, 직접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다.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현재 가맹점과 라이더를 모집 중이다.

현재 모집 중인 라이더는 고객이 주문한 음식을 매장에서 픽업해 배송지까지 배달해 주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라이더는 쿠팡의 파트타임 배송 기사인 ‘쿠팡 플렉스’처럼 일반인의 참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 음식 배달 서비스에 나선 이유는 배달앱 시장의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국내 배달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 명 수준에서 지난해 2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음식 배달 시장 규모는 한국에서만 매년 60%씩 증가하고 있고, 2013년 3000억 원에 불과하던 국내 배달앱 거래 규모 역시 지난해 3조 원대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하지만 성장성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는 스타트업체뿐이다. 1위인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319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쿠팡의 작년 매출 4조4200억 원의 10분의 1 규모에 불과하다.

쿠팡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데다 ‘로켓프레시’ 등 신선식품 배송과 로켓 배송을 전담하는 ‘쿠팡맨’을 운영해 배송 노하우도 쌓여 있다. 특히 쿠팡의 상품 출고 건수는 하루 170만 개가량으로 국내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의 하루 400만 건에 이어 2위 규모로 평가받는다. 특히 쿠팡 측은 신선식품 쇼핑인 ‘로켓프레시’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배달 앱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옮겨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메프 역시 배달 서비스 시장에 참전한다. 위메프는 지난해 상반기 ‘위메프오 배달ㆍ픽업 서비스’를 론칭하며 음식 배달 서비스 진출을 저울질했다. 사용자가 모바일앱으로 사전에 주문하고 매장에서 바로 음식 등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위메프는 이달 중으로 자사 앱 ‘위메프오’에 배달 서비스를 추가해 테스트할 계획이다. 새로운 서비스는 주문자와 가맹점 간의 주문을 중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위메프 관계자는 “4월 중에 서울 강남과 서초 등에서 시범 서비스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베타 서비스가 안정화된 후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커머스 업계가 배달 서비스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지만 이미 배송앱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쿠팡 등 신규 업체가 사업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을 위해서는 등록업체가 많아야 하고, 앱 이용자 수도 중요한데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이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인프라를 활용해 이커머스 업체가 영역 확장에 나섰지만, 배송앱 시장에서는 신규 업체일 뿐”이라면서 “후발주자인 만큼 10년가량된 기존 업체의 노하우를 얼마나 따라잡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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