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함에 따라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으로 8개월만에 한단계 하락했다.
한은은 달러화 강세에 기타통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원태 한은 외환회계팀장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산액 감소와 외화예금 감소에 따른 외화지준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이 환율시장에 개입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25일 원·달러 환율이 2년3개월만에 1160원대로 올라서자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비정상적 상황시 스무딩 등 조치”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이후 실개입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4월말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지수(DXY)인 달러인덱스는 97.48을 기록해 전월말대비 0.2% 상승(한국시간 기준 97.86, 0.7% 상승)(절상)하는데 그쳤다. 반면 같은기간 유로화는 0.4%,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0.9%, 호주달러화는 0.3% 하락(절하)했다.
원·달러 환율도 1168.2원으로 전달말보다 33.1원(2.9%) 급등한 바 있다. 이는 작년 6월말(36.8원·3.4% 상승) 이후 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4월 평균 원·달러 환율 역시 1140.95원으로 전월대비 10.23원(0.9%) 올랐다. 이 역시 작년 7월(30.0원·2.7% 상승) 이래 최대폭 상승이다.
부문별로 보면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에 투자하는 유가증권은 전월말보다 33억4000만달러 감소한 374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도 1억8000만 달러 줄어든 31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반면, 해외 중앙은행이나 주요 글로벌은행에 보관해 둔 현금성 예치금은 21억1000만달러 늘어난 193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국제통화기금(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등으로 보유하는 IMF에 대한 교환성통화 인출권리인 IMF포지션도 1억9000만달러 증가한 2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금은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104.4톤)를 유지했다.
1위는 3조988억달러를 나타낸 중국이 차지했다. 이어 일본(1조2918억달러), 스위스(8088억 달러) 순이었다. 브라질은 3842억달러로 우리보다 한 계단 아래인 1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