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대우조선 사태, 회계 잘했으면 5년 전 막았다”

입력 2019-05-10 10: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동 중식당에서 기자세미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언급하고 있다.(제공=한국공인회계사회)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이 9일 서울 여의도동 중식당에서 기자세미나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언급하고 있다.(제공=한국공인회계사회)

현대중공업에 인수합병되는 대우조선해양이 결국 회계처리 문제로 지금의 상황에 처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동 중식당에서 기자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중경 한공회 회장은 대우조선 사태를 언급했다.

최 회장은 “회계사들이 개별 기업에 가서 상대할 때는 마이크로로 보이지만 빌딩 블록이 다 모이면 거시경제 통계가 된다”며 “회계 투명성이 잘못되면 안 된다. 극단적으로 측정이 잘못돼 경제가 위축되는데 긴축정책을 편다든지, 반대로 경제가 팽창하는데 확장정책을 쓰는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의 적절한 타이밍도 회계장부에서 나온다”면서 “대우조선 사태를 보면 조선산업을 빅3가 좌지우지하는데 그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보면 조선산업을 볼 수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보면 문제를 알 수 있고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상대적 위치가 어떤지, 변화가 필요한지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경우 회계가 정확히 나왔다면 5년 전 즈음에는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며 “5년이 지나며 곪아서 산업은행 돈이 투입됐고, 결국 그 돈은 정부 지원이고 혈세가 낭비된 것이다. 구조조정의 적절한 타이밍은 회계장부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모뉴엘 사태도 언급했다.

그는 “모뉴엘은 제품도 공장도 없는 실체가 없는 곳인데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지원을 엄청나게 받았다”면서 “그 많은 돈이 어디 갔는지 모른다. 사장은 몇 년 실형을 살고 나오면 그 돈이 다 자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들도 당시 ‘빌 게이츠가 극찬한 기업’이라고 보도하며 다 속았다”면서 “모뉴엘에 간 돈이 유망한 스타트업에 100억 원씩만 갔으면 지금 좋은 기업이 몇 개는 나왔을 것”이라고 한탄했다.

최 회장은 “그만큼 우리는 경제성장 기회와 일자리창출 기회를 잃었다”면서 “회계가 투명하고 정확하면 거시경제 통계와 자원배분, 구조조정이 원활해져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를 위해 회계 개혁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민간 부문은 제도적으로 완성단계에 가고 있고 공공과 비영리 부문은 아직 미흡한데 법제도가 정비되면 강대국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희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409,000
    • +1.08%
    • 이더리움
    • 4,410,000
    • -0.02%
    • 비트코인 캐시
    • 654,500
    • -1.21%
    • 리플
    • 749
    • -0.79%
    • 솔라나
    • 207,300
    • +1.17%
    • 에이다
    • 653
    • -1.8%
    • 이오스
    • 1,155
    • -1.7%
    • 트론
    • 172
    • -1.71%
    • 스텔라루멘
    • 157
    • -1.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1,700
    • +0.33%
    • 체인링크
    • 20,240
    • +1.15%
    • 샌드박스
    • 635
    • -1.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