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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억+α' 영등포역사, '쩐의 전쟁' 막 올랐다

입력 2019-06-19 05:00

롯데백화점ㆍ신세계백화점ㆍAK프라자 3사, 27일까지 최고가 입찰

(롯데쇼핑 제공)
(롯데쇼핑 제공)

영등포역사를 차지하기 위한 ‘쩐의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하고 최고가 입찰에 나선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AK플라자 등 세 업체는 베팅 금액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적정금액은 최저 연 200억 원대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낙찰가는 이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18일 인터넷 공매사이트 온비드에 따르면 영등포역사에 대한 입찰이 전날 공고됐다. 입찰 기간은 21일부터 27일까지 지명 경쟁(최고가 방식)으로 치러진다. 최저입찰가(예정금액)는 216억7300만 원이다. 낙찰된 업체는 내년 1월 1일부터 역사에 대한 운영권을 갖는다,

현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운영 중인 롯데쇼핑을 비롯한 3개 사는 지난 7일 철도시설공단의 사전적격심사를 통과했다. 본 입찰은 베팅 싸움이다. 최종 낙찰가는 철도공단에서 제시한 연 200억 원대보다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각 사가 영등포점에 얼마를 쏟아부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연 매출 5000억 원이 넘는 롯데의 상위 5위 권 점포다. 높은 매출과 함께 추가 개발에 따른 호재도 낙찰가를 높이는 원인이다. 영등포 지역은 앞으로 서울 3도심으로 개발이 예정된 곳이다. 영등포역은 현재 KTX 기차역과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2023년에는 신안산선이 새롭게 운행될 예정이다.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 여의도 등 배후 수요가 계속 커지는 점도 매력적이다.

변수는 임대 기간이다. 27일까지 입찰 금액을 제출해야 하는 입장에서 임대 기간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철도사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영등포역사 흥행의 발목을 잡던 전임대 문제는 해소됐다. 기존 법안이 개정되면서 백화점 내에도 음식점과 미용실, 병원 등을 유치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철도사업법 통과를 전제로 한 국유재산특례법이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인 것이 문제다. 이 법은 기존 최대 10년(5년+5년)에 불과한 임대 기간을 최대 20년(10년+10년)으로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연내에 국유재산특례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최대 20년 운영의 꿈은 반토막 나게 된다.

롯데와 신세계, AK가 정치권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임대 기간에 따라 업체들의 베팅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20년 운영을 기대하며 큰 금액을 제시했다가 자칫 특례법 통과가 무산될 경우 10년 뒤 또다시 운영권 입찰에 나서야 할 판이다. 10년 안에 수익 환수를 해야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투자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롯데가 재연장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대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탓에 신세계와 AK 등 새로운 사업자가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는 무리수를 두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인천점을 롯데에 뺏긴 신세계백화점이 일종의 ‘페이스메이커’ 역할로 입찰에 참가했다는 시각도 있다. 인근 타임스퀘어에서 영등포점을 운영중이어서 굳이 영등포역사 운영에 나설 이유가 적다는 이유에서다. 라이벌 업체인 롯데의 낙찰가를 높여 비용 부담을 주려는 전략이라는 것. 그러나 신세계백화점측은 기존 영등포점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입찰했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역시 홍보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AK는 영등포역사 입찰에 나서면서 역사 운영권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수원역과 평택역에 위치한 점포의 마케팅 효과를 덤으로 누리고 있다. 다만, AK는 8월 말 구로 본점 철수 계획을 알리면서 지역특화형 쇼핑 채널인 AK&(앤)에 주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영기간이 불확실한 만큼 업체들이 무리하게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기존 운영자가 계속해서 이어갈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지는 서울역사 운영권 입찰에는 한화역사 한 곳만 참여한다. 최저입찰가는 연 77억5000만 원이다. 서울역사는 한화역사가 현재 위탁경영을 맡긴 롯데마트가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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