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메이드인 코리아’ BAT 사천공장은 글로벌 핵심수출기지…“2021년 연 500억개비 생산 목표”

입력 2019-06-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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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코리아 사천공장.(사진제공=BAT코리아)
▲BAT코리아 사천공장.(사진제공=BAT코리아)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27일 BAT(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코리아 경남 사천공장을 방문했다. 사천공장은 최근 전세계 55개 BAT 생산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IWS(공장 운영 효율성 인증 지표) 2단계를 획득했다. 여기에다 최근 3개년도 임금협상 일괄 타결은 물론, 올해 6월부로 3000억 개비 누적 생산, 3억달러 수출 돌파 등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생산량으로는 아시아 기준 방글라데시 다음으로 두번째, 전세계 기준 7번째이지만, 기술력으론 전세계 BAT 중에서 최고라 자부할만 했다. 사천공장은 2002년 10월 첫 가동한 이후 연간 생산량 342억 개비(2018년 기준)을 기록하며 BAT의 글로벌 핵심 수출 기지로 자리잡았다.

24시간 3교대로 풀가동되는 사천 공장 직원들의 왼쪽 가슴에는 노란색 동그란 로고와 함께 ‘One Virtual Global Factory’(원 버츄얼 글로벌 팩토리)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이는 전세계 BAT 공장을 마치 하나인 것처럼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하자는 의미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사진제공=BAT코리아)
▲BAT코리아 사천공장.(사진제공=BAT코리아)
공장 안에 들어서자 매캐한 담뱃잎 찌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공장 측은 “더스트(먼지 등)가 발생하지만, 석션(흡입 및 배출)을 진행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테스트하고 있으며, 가동 중에 먼지가 나는 부분에 대해선 유해한 수준이 아니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냄새에 이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상자째로 쌓여있는 담뱃잎 더미였다. BAT코리아 자회사 GLP가 말레이시아 센터로부터 담뱃잎 원재료를 공수한다. 다음 사천공장에서 담뱃잎을 자르고 가열 및 가향하는 과정이 이어진다. 사천공장에서 취급하는 담뱃잎은 총 6종이다. 던힐 등 브랜드 별로 가공 레시피가 달라진다. 슈퍼슬림, 빅 등 궐련의 사이즈나 플레이버(맛, 향)에 따라 수분 정도, 가향, 온도 조절이 다 제각각이다. 가령, 다이어트란 저타르 담뱃잎을 만들기 위해선 질소로 냉각 팽창 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한다. 두번째 공정에서는 1분당 6000개비, 7500개비 등 기계 사양에 따라 완성 속도가 나뉜다.

최근 일본 수출을 개시한 ‘럭키 스트라이크’의 경우, 하이 스피드 머신으로 만들어진다. 톱니바퀴가 돌아가면서 번쩍번쩍 눈부시게 빛을 내는 모양새가 화려했다. 던힐 프리미엄의 경우, 수분 유지를 위해 담배 한갑에 필름을 한번 더 싸는(Relock) 포장 방식을 채택했다. ‘멘솔’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 들어서자 알싸한 향이 진동했다. 담뱃잎에 멘솔을 직접 뿌리는데, 특히 일본 시장에선 ‘너무 세다’ 싶을 정도로 강한 멘솔을 즐기는 경향이 있어 향 세기를 더욱 높여 제조한다. 사천 공장에서는 ‘던힐’ 외에도 로스만, 켄트, 전자담배 전용 스틱 네오까지 300~500개 SKU를 생산하며, 일본, 타이완, 홍콩 등 13~14개 국에 공급한다.

▲BAT코리아 사천공장.(사진제공=BAT코리아)
▲BAT코리아 사천공장.(사진제공=BAT코리아)
강승호 BAT코리아 공장장은 “외국계 담배 회사 중 최초로 약 미화 1억 달러(한화 1300억 원)를 국내에 투자해 설립했다. 2016~ 2017년 2000억 원을 투입해 2공장, 3공장을 동시에 추가 증설하는 등 최근까지 총 누적 투자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며 “‘메이드 인 코리아’ 위상을 높이며, 사천공장 직원 총 급여 280억 원(2018년) 등 지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BAT코리아 사천공장 매출액은 연간 4000억 원(세금 제외) 수준이며, 현재 연간 생산량 340억 개비를 2021년 500억 개비로 늘린다는 목표로 세웠다.

BAT는 7월 BAT코리아 신임 사장으로 김의성 전 사노피 아벤티스 컨슈머헬스케어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BAT코리아가 한국인을 법인장으로 발탁한 것은 최초다. 신임 김 대표는 전 직원들에 “담배 시장 변화가 일어나야된다. 담배에 대한 혁신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천(경남)=이꽃들 기자 flowers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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