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패러독스…한국 등 흑자국 주가·통화가치 하락 이유 3가지는

입력 2019-07-2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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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 제조업수출·가치사슬연계 높고, 중국 첨단부품수입처 다변화..지속가능성에 무게

(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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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경상수지 적자국이 아닌 한국 등 흑자국의 주가와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은 크게 3가지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2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미중 무역분쟁 이후 신흥국별 주가·환율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해 9월24일부터 올 6월17일까지 주가상승률 및 환율절상율은 경상수지 흑자국 중 한국이 마이너스(-)16.6%를 기록해 가장 컸다. 이어 말레이시아(-10.1%), 대만(-6.6%), 베트남(-6.5%), 태국(-1.1%) 순이었다. 직접적 영향을 받은 중국은 되레 2.2% 올랐다.

경상수지 적자국 중에서는 콜롬비아가 32.3%로 가장 크게 올랐고, 이어 브라질(30.4%), 인도(11.2%), 필리핀(10.4%), 인도네시아(9.2%), 아르헨티나(6.9%), 페루(1.7%) 순이었다. 멕시코(-14.1%)와 칠레(-11.0%)만 하락했다.

같은기간 아시아국 중 경상수지 흑자국의 주가상승률은 -5.2%를, 환율절상률은 1.2%를 기록했다. 반면, 경상수지 적자국은 아시아가 각각 6.3%와 3.9%를, 중남미가 각각 5.4%와 2.3%를 기록했다.

이 값이 플러스라는 것은 주가와 환율이 강세(주가 상승, 환율 하락)를 보였다는 의미며,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중국과의 연계성이 높은 아시아국가들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대중국 제조업 제품 수출의존성이 높은 한국(9.1%)을 비롯한 대만(8.3%), 말레이시아(2.2%), 베트남(1.8%), 태국(1.5%)의 경우 주가와 통화가치 하락폭이 뚜렷했다. 반면, 대중국 원재료 수출비중이 높은 브라질(3.0%)이나 인도네시아(1.1%)는 경상수지 적자국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각각 25.2%, 5.2%)가 상승했고, 환율(각각 5.2%, 3.9%)도 절상됐다.

중국과 가치사슬(value chain·밸류체인) 연계성이 높은 국가들이 더 부정적이었다. 실제 부가가치 기준으로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가치사슬 비중이 높은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등 상위 5개국은 주가 및 통화가치가 하락했다. 가치사슬 의존성이 미국보다는 중국과 높을 경우 타격이 더 심각할 것이라는 시장기대를 반영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아울러 미국의 5G 및 첨단산업에 대한 대중국 수출규제로 인해 중국이 첨단부품 수입처를 아시아에서 중남미로 변경하는 등 무역거래가 변화한 것도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원재료 수출 중심의 중남미 경상수지 적자국에서는 대중 수출이 급증했다.

김권식 국금센터 신흥국팀장은 “단순히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와 달리 중국에 대한 제조업 수출의존도가 높거나 단순무역이 아닌 가치사슬로 연결돼 있을 경우 타격이 더 컸다”며 “미국의 대중국 제재로 인해 중국에서 첨단부품 수입을 중남미로 돌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금의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이나 기술 등 패권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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