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도 '퇴사'도 대신 해드립니다...대행 서비스 전성시대

입력 2019-08-30 07: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전에 볼 수 없었던 유형의 대행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개인주의가 심화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대면을 통한 마찰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90년생이 온다’로 대변되는 직장 내 세대교체 흐름. 요사이 각광 받고 있는 대행 서비스 중 하나는 바로 ‘퇴사 대행’이다. 포털 사이트에 ‘사직서’를 검색하면 ‘사직서 쓰는 법’이나 ‘사직서 양식’ 등이 연관검색어로 나올 만큼, 사직 절차를 밟는 것에 부담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퇴직 절차를 대행해 주는 한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퇴직 대행은 단순히 사직서만을 제출하는 일에서 그치는 서비스가 아니다. 퇴직 대행 서비스는 △고객과 상담을 통한 희망퇴직일 설정 △자문위원들의 위험요소 점검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사직 의사 전달 △퇴직 관련 서류 제출 △제증명, 원천징수영수증 취득 등 사직 수리 확인 △체불임금 추징 등 사후 관리 등 상세한 과정으로 이용자의 퇴직 절차를 돕는다.

퇴사 대행의 가격은 이용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전화를 통한 사직 통보나 사직서 제출만으로 끝나는 간단한 절차인 경우는 10만~20만 원에 그치지만, 인사팀과의 자세한 논의와 짐 배송 등이 필요한 경우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의 가격대가 나뉜다.

복수의 대행업체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퇴직 의사를 밝혔지만, 회사 측에서 퇴사를 거부한다', '이직 제의를 받았는데 회사 측에서 프로젝트를 마치고 퇴사하라고 종용한다'라는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직접 퇴사를 진행할 때 사 측과 마찰이 우려되는 경우, 퇴사 대행 서비스를 신청한다는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남녀 간 연애도 대행 서비스의 주요 영역이다. 애인 대행이나 하객 대행 등에 그치던 기존의 대행업체 서비스가 ‘이별 통보’까지 확장된 것.

이별 통보 대행 서비스는 5만 원에서 10만 원의 비용을 받는다. 일본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서비스는 의뢰자 대신 상대방을 만나 이별을 통보하거나, 전화로 이별을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경쟁이 치열한 선착순 신청에도 대행 서비스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대행 서비스 중 하나는 바로 티켓팅이다. 가수의 콘서트장 앞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비용인 셈이다. 또한, 인기가 많은 강의를 듣기 위한 수강신청 대행 서비스도 등장했다. 단, 이 서비스는 실패 시 전액 환불 보장이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이채롭다.

이런 대행업체들은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라기 보다는, 심부름센터나 흥신소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업체가 서비스 영역을 넓히면서 ‘대행업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주목할 만한 것은 퇴사나 이별, 티켓팅 등의 기존 영역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최근에는 '질투심 유발', '친구 관계 회복', '인증샷 제작', '사과 전화' 등의 신종 서비스까지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여의도4PM' 구독하고 스타벅스 커피 받자!…유튜브 구독 이벤트
  • 드디어 ‘8만전자’...“전 아직 96층에 있어요” [이슈크래커]
  • 주중 재벌, 주말 재벌, OTT 재벌…‘드라마 재벌家’, 이재용도 놀랐다 [요즘, 이거]
  • 서울 시내버스 ‘극적 타결’…퇴근길 정상 운행
  • ‘경영권 분쟁’ 한미사이언스 주총 표 대결, 임종윤·종훈 완승
  • 벚꽃 없는 벚꽃 축제…“꽃놀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이슈크래커]
  • 비트코인, ‘매크로 이슈’로 하락…“5월 중 이더리움 ETF 승인 가능성↓” [Bit코인]
  • “청와대 옮기고, 해리포터 스튜디오 유치”…4·10 총선 ‘황당’ 공약들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3.2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1,399,000
    • +2.4%
    • 이더리움
    • 5,094,000
    • +0.75%
    • 비트코인 캐시
    • 806,500
    • +4.6%
    • 리플
    • 887
    • +0.8%
    • 솔라나
    • 265,700
    • +2%
    • 에이다
    • 934
    • +2.19%
    • 이오스
    • 1,522
    • -0.07%
    • 트론
    • 172
    • +0%
    • 스텔라루멘
    • 196
    • +2.62%
    • 비트코인에스브이
    • 132,400
    • +1.46%
    • 체인링크
    • 27,470
    • -0.43%
    • 샌드박스
    • 986
    • +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