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업지표 반짝 개선, 여전히 거리 먼 경기 반등

입력 2019-10-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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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국내 산업 생산과 투자·소비가 전월보다 모두 늘었다. 이들 3대 실물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3월에 이어 5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전산업 생산지수는 7월 대비 0.5% 증가한 108.6(계절조정)을 기록했다. 5월과 6월 각각 0.2%, 0.7% 감소했으나, 7월 1.5% 반등한 뒤 오름세를 이어갔다.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 고무·플라스틱을 중심으로 1.4% 줄었으나, 도소매, 금융, 숙박·음식업 등 서비스생산이 1.2% 늘어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이 3.9% 증가해 2011년 1월(5.0%)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승용차와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추석선물 등 음식료품 판매가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투자 증대에 힘입어 1.9%,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인 건설기성도 0.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산업지표가 반짝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과는 거리가 멀다.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대외여건 또한 갈수록 악화하면서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이를 반영해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보다 0.1P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상황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8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5% 줄었고, 생산능력지수(2015년 100기준)가 101.3으로 1년 전에 비해 1.9% 감소했다. 통계가 작성된 197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로, 작년 8월 이후 13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기업들이 미래 경기를 어둡게 보고 공장의 생산설비를 축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8월 생산능력지수는 3년 전인 2016년 4월(101.4)과 같은 수준이다.

주력산업의 후퇴가 뚜렷하다. 선박 등이 12.2% 줄었고, 자동차 4.0%, 전자부품이 6.5% 감소했다. 조선과 자동차 구조조정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 역시 73.8%에 그쳐 전월보다 1.0%P 하락했다.

성장기반이 갈수록 약화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추락은 한국 경제의 쇠퇴를 의미한다. 과감한 산업구조조정, 노동개혁, 기업활력 제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가라앉는 제조업과 경기를 되살릴 수 없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30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10월 전망치는 97.2였다. 지난달 87.8보다는 높아졌지만, 기준선인 100 이하로 부정적 예측이 17개월 이어졌다. 내수·수출·투자·자금·고용·채산성 전망 어느 하나 좋은 곳이 없다. 한국에서 더 이상 기업하기 어려운 현실의 반영이다. 그런데도 경제는 방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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