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권 규탄·조국 파면”...보수세력 개천절 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

입력 2019-10-03 15:54 수정 2019-10-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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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집회 참가자 300만 명 추산”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보수세력의 대규모 장외 집회가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문 정권 심판’, ‘조국 구속’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를 열었다. 황교안 대표는 “조국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게 제정신인가. 저런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그래서 조국에 배후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이라며 “‘조국 게이트’는 단순히 윤리의 실종과 도덕의 추락이 아닌 범법의 문제로 정권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딸은 왜 동남아로 이주했겠느냐. 문 대통령 아들은 왜 공공사업에 뛰어들겠느냐. 다 이상하지 않느냐”며 “민정수석은 대통령 친인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아는 자리다. 문 대통령과 조국은 불행의 한 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해 총 300만 명 이상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집회 행렬은 광화문 네거리에서 서울역 인근까지 이어져 단순 면적으로만 보면 서초동 촛불집회보다 큰 규모라는 것이다. 일부 집회 참가자는 “가짜 평화 문재인은 퇴진하라”, “사회주의 지향하는 조국 사퇴하라”, “범법자 조국을 당장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보수진영 단체와 젊은 층도 집회에 합세했다.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서울대 추진위’도 광화문 집회에 참가했다. 서울대 추진위 관계자는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아닌 조국 법무부장관 파면과 엄정 수사를 요구하기 위한 참여자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광화문에 모였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김홍재(63)씨는 “문 대통령이 말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에 경제가 망가졌는데 이번에 사회주의자까지 내세우고 있다.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남 서천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왔다는 박서재(73) 씨는 “손자가 있는데 이렇게 사회를 외면하다가는 우리 애들이 살기에는 좋은 나라가 아닌 것 같더라”며 “요즘 젊은 친구들이 힘들게 된 데는 문 대통령의 책임이 크다. 조 장관 딸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나도 (집회에)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은하(29)씨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고 생각했다. 서초동 집회는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는 고집’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정치선동’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오늘은 정치 선동으로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하나 돼야 할 개천절에 광화문 광장에서 예고된 분열과 갈등은 연면한 역사의 가르침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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