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이야 커피숍이야?”… ‘맛있는’ 편의점이 뜬다

입력 2019-10-13 10:41 수정 2019-10-1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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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푸드드림 5호점 돌파... 이마트24 ‘바리스타 편의점’ 121개로 확대

▲세븐일레븐 제공
▲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들이 먹거리를 강화하면서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론칭한 푸드드림이 5호점을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푸드드림은 세븐일레븐이 7월 말 서울 한남동에 오픈한 먹거리 중심 특화 점포다. 테스트 성격으로 연내 목표는 1곳 추가였지만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른 시간 내 숫자를 늘렸다는 설명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편의점 먹거리에 관심이 늘고 있다”면서 “현재 서울 강남을 비롯해 수원과 경남 사천 등 현재 5개 점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푸드드림에서는 세븐일레븐만의 키친 시스템을 적용해 간편 식사와 간식을 제공한다. 국수와 우동은 전용 용기에 진공포장 상태로 담겨 있는 제품을 해체해 별도 보온통에 담겨 있는 육수를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다. 또한, 도시락을 중심으로 1인 가구 맞춤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소반’을 확대 운영하고, 소용량 반찬과 군고구마, 어묵, 치킨 등 편의점 대표 간식거리도 확대했다.

음료 코너도 강화했다. 다양한 국내외 유명 차를 한데 모은 ‘세븐티(Seven Tea)’에서는 덖음세작, 얼그레이 등 20여 종의 건강 차를 합리적인 가격(1000~1500원)에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편의점 최초의 원두커피 브랜드인 세븐카페도 입점해 있다.

먹거리에 공들이는 곳은 세븐일레븐뿐만이 아니다. 다른 편의점 역시 치킨 판매를 비롯해 한 끼 음식을 확대하는가 하면 카운터에서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음료를 늘리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도입한 ‘바리스타 편의점’을 확대하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점원이 1400만~1600만 원에 달하는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 ‘세코 그랑이디에’를 사용해 직접 커피를 제조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바리스타 편의점은 최근 121개 점포로 늘었다.

미니스톱 역시 2008년 도입한 소프트크림 운영 점포를 최근 1500여 점으로 확대하고, 1990년 시작한 치킨 판매점 역시 2500여 점포로 늘렸다. 여기에 8월 ‘빅아이스흑당라떼’에 이어 지난달에는 ‘소프트 흑당 밀크’를 출시, 직원이 카운터에서 직접 제조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GS25도 올해 초 방탄 커피를 론칭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동절기를 겨냥해 어묵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GS25가 집계한 지난겨울 기간(2018년 10월~2019년 3월) 즉석어묵 매출은 직전 동절기(2017년 10월~2018년 3월)에 비해 73.9%나 올랐다. 이 회사는 삼진어묵과 고래사어묵으로부터 즉석 어묵을 공급받아 지난해에 비해 3배 늘어난 3000여 곳에서 즉석 어묵을 판매한다.

CU(씨유)는 고구마와 어묵, 베이커리 등 즉석조리식품의 매출이 올해 1~9월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신장했다. 이에 따라 즉석조리 매출이 크게 신장하는 추ㆍ동절기를 대비해 붕어빵과 어묵, 군고구마 등 겨울철 먹거리를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즉석 식품을 팔고 있는 점포는 그렇지 않은 곳에 비해 매출이 훨씬 높다”면서 “점포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내실 강화에 나선 편의점들이 도시락과 치킨은 물론 식당을 방불케 할 먹거리를 계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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