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터널 끝났나...대만 TSMC 5분기 만에 실적 반등

입력 2019-10-18 10:40 수정 2019-10-1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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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비투자도 사상 최고치로 상향 조정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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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시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약 1년 반에 걸친 업계 불황이 끝난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대만 TSMC는 17일(현지시간) 2019년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 3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TSMC는 미국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과 차세대 이동통신 ‘5G’용 수주 호조를 이유로 올해 설비투자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신문은 이런 무드가 앞으로 업계 전체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1년 반 정도 침체됐던 반도체 업계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TSMC의 3분기 매출은 2930억 대만달러(약 11조 원), 영업이익은 1078억 대만달러, 순이익은 1010 억 대만달러로 모두 약 13% 증가했다. 특히 순이익은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사전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을 5%나 웃돌았다.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니혼게이자이신문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5G용 반도체 수요가 이렇게까지 늘어날 줄은 예상도 못했다”며 반색을 감추지 못했다. 웨이 CEO는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회복이 선명해진 가운데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5G 스마트폰용 반도체 수요 기대감에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세계 반도체 산업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의 여파로 약 1년 반 동안 침체의 늪에서 허덕였다. 앞으로도 미중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세계 통신 규격이 5G로 이행하면서 반도체 업계에는 새로운 구명줄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TSMC의 5G용 반도체 제품 공장은 이미 ‘풀 가동’ 상태에 있다. 웨이 CEO는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연 140억~150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예년보다 40~50% 많은 액수이자 사상 최고치다.

이미 화웨이테크놀로지 등 고객사들이 5G 기지국용 반도체 주문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특히 화웨이는 기지국에서 방대한 통신 데이터를 처리하는 고성능 반도체 생산을 서둘러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능 향상의 열쇠인 고성능 반도체의 회로 선폭 7나노미터 (1나노=10억분의1) 제품은 이미 주문이 꽉 찼다고 한다.

TSMC는 애플의 스마트폰과 서버 등 다양한 기기에서 연산 처리를 담당하는 반도체 수탁 생산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한다. 정보·기술(IT) 산업의 인프라 같은 존재로 불리며, 하이테크 산업의 경기 전망을 점치는 선행지표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부터 미국 IT 대기업의 데이터센터용 투자 급증으로 ‘슈퍼 사이클’이라 불리는 특수가 발생했다. 이는 2018년 상반기까지 이어졌지만, 이후 특수가 시들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둔화하고,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TSMC를 비롯한 업계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그러다 올 봄 이후 서서히 업계에 회복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를 크게 웃돌면서 업계에서는 “드디어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TSMC의 호실적까지 이어지자 업계 낙관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TSMC의 주가는 올해 초 이후 30% 이상 상승하며 상장 이래 최고가 권에서 머물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일시 휴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요 글로벌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도 15일에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낙관론을 확신하기엔 여전히 조심스럽다. TSMC의 웨이 CEO는 “향후 무역 전쟁에 따라서는 반도체 산업에 악영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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