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른수건 짜는 정의선…현대차 전용기 1대 매각

입력 2019-10-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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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도입한 B737-700 올 초 매각, 업황 부진에 비효율적 자산 매각 차원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전용기 한 대를 매각했다.

산업수요 감소와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효율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대한 정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23일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상반기에 회사 소속 전용기 1대를 매각했다.

구체적인 매각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1분기에 전용 항공기 등록을 말소해 국토교통부에 신고했고, 최종 말소등록까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차는 2대의 전용기와 1대의 전용 헬기를 운영해왔다”며 “이 가운데 올해 초 전용기 1대에 대한 매각을 완료했다. 비효율적인 자산에 대한 정리가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현대차는 전용기 2대와 전용 헬기 2대를 운용해왔다. 전용기 2대는 모두 현대차 소속이지만 전용 헬기 가운데 1대는 임대업체(헬리코리아)를 통한 장기 임대 형식이었다.

최근 업황 부진 탓에 비효율적인 자산 매각 필요성이 그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2017년 중국 시장 침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산업수요 감소가 시작했고, 미국과 유럽 역시 저성장 기조에 접어들었다. 여기에 인도와 러시아, 남미 등 신흥국 중심의 업황 부진이 포개지면서 주요 완성차 메이커의 본격적인 구조조정도 시작했다.

지난해 9월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정 수석부회장 역시 비효율적인 자산의 매각과 공장 폐쇄 등을 단행하며 고정비 부담을 덜어내기 시작했다.

첫 단추는 삼성동 GBC 신사옥 건립 추진부터다. 현대차가 1조 원이 넘는 공사를 단독 추진하는 대신,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베이징 1공장 폐쇄를 결정했고, 기아차 역시 옌청 1공장을 현지 합작사에 매각했다.

현대차가 처음으로 전용기를 도입한 것은 2009년이다. 현대차는 미국과 중국, 남미 등 글로벌 주요 전략거점 곳곳에 현지 공장을 세우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에 나섰다.

당시 정몽구 회장 특유의 ‘현장경영’도 빛을 발했다. 해외에 공장을 짓거나 문제가 생기면 곧장 전용기를 이용해 현장으로 날아갔다. 정 회장은 작업복을 입고 현장을 둘러보며 문제 해결을 지시하기도 했다. 전용기 도입과 함께 현대차도 본격적인 ‘스피드 경영’을 도입하던 시기였다.

이때 도입한 전용기가 보잉 B737-700이다. 2개의 엔진을 얹고 미국까지 중간급유 없이 날아갈 수 있는 모델이다.

동일한 B737-700 여객기가 승객과 승무원 14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반면, 현대차 전용기 정원은 16명이다. 기업 전용기라는 특성에 맞춰 정원을 16명으로 줄이되, 내부는 장거리 비행에 적합한 구조로 개조했다.

이후 2014년 같은 기종을 추가로 도입해 현장경영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업황 부진에 따라 2대의 전용기 가운데 1대를 매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2009년에 처음 도입한 전용기가 노후돼 2014년 무렵 매각이 결정됐고 그 시기에 새로운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했다“며 ”그동안 매각이 지연됐을 뿐, 항공기 1대와 전용 헬기 1대를 보유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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