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용자 독식 야망’ 손정의의 새로운 도박

입력 2019-11-14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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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실패에도 공격적인 행보 멈추지 않아…“야후 중심으로 ‘일본판 알리바바’ 실현하려 해”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AP뉴시스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몰락으로 체면을 구긴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일본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 창출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인 야후재팬을 전개하는 Z홀딩스(ZHD)와 네이버 산하 라인이 14일(현지시간) 경영 통합을 향한 협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손정의는 야후와 라인을 산하에 두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 소프트뱅크 자회사로 할 방침이다. ‘일본 인터넷 시장 독식’을 향한 손 회장의 베팅이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거대 플랫폼 기업을 탄생시키려 한다고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분석했다.

손 회장은 지난 6일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반성은 하지만 위축되지는 않는다”며 위워크 실패에도 변함없는 확대 지향적인 자세를 과시했다. 위워크의 경영 부진으로 소프트뱅크는 지난 9월 마감한 2019 회계연도 2분기에 약 7000억 엔(약 7조54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해외 인공지능(AI) 기업 유망주에 집중투자한다는 전략에 역풍이 분 가운데 표면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Z홀딩스와 라인의 통합을 통한 일본시장 지배다.

손 회장은 오래전부터 일본 소셜미디어 앱에서 확고한 고객 기반을 지닌 라인에 흥미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손 회장이 계속 자본제휴 가능성을 모색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도 ZHD 측에서 먼저 라인 모기업인 한국 네이버에 제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소프트뱅크의 한 임원은 “손 회장이 야후(ZHD)를 중심으로 일본에서 알리바바를 실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손정의의 오랜 투자 이력 중에서도 가장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이 바로 중국 알리바바그룹홀딩이다. 알리바바는 이용자 수가 전 세계에서 약 12억 명에 달하는 결제 서비스를 입구에 두고 전자상거래 등 중국인 생활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을 통해 쓰도록 유도, 중국에서 압도적인 플랫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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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도 이런 알리바바에 영감을 얻어 일본 인터넷 시장에서 플랫폼 구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올해 6월 야후(ZHD)는 이동통신업체인 소프트뱅크의 연결대상으로 편입됐다. 일본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야후와 소프트뱅크를 연계, 성장의 견인차로 삼겠다는 전략을 가동했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결제 서비스 ‘페이페이(PayPay)’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해왔다.

ZHD는 지난 9월 의류 판매 사이트인 ‘조조타운’을 운영하는 조조(ZOZO)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라인과의 통합으로 일본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선행주자인 아마존재팬과 라쿠텐에는 부족한 메신저 앱이라는 신무기를 확보하는 한편 성장 분야인 결제 서비스도 강화하는 등 일본 인터넷 시장에서의 존재감이 단번에 확대된다.

야후와 라인 사용자를 합치면 1억 명이 넘는다. 또 결제 서비스를 살펴보면 라인페이 등록자는 약 3700만 명, 페이페이는 1900만 명으로, 이 둘을 합치면 NTT도코모의 ‘d지불’의 5배 이상이어서 압도적인 우위를 쥐게 된다.

인터넷 은행·증권 분야에서도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ZHD는 재팬넷 은행 지분을 갖고 있으며 지난달 SBI홀딩스와 금융사업에서 포괄적인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라인은 노무라증권과 손잡고 라인증권을 발족했으며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함께 내년 새로운 은행을 개업할 계획이다.

뉴스 검색 서비스와 전자상거래 사이트 등에서도 협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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