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호 식량과학원장 "식량은 무기…수출전용 쌀 개발 필요"

입력 2019-11-2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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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기술 R&D 비중 늘려야…스마트농업 위해 ICT 접목”

"쌀 소비 급감…가공산업 육성”

▲김두호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장. (사진제공=농촌진흥청)
▲김두호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장. (사진제공=농촌진흥청)
"식량이 부족해지면 국가와 정권의 존폐와도 연결됩니다. 식량 생산성 유지를 위해 품종과 재배기술 개발 등 연구개발(R&D) 비중을 높여야 합니다."

김두호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장은 30년 넘게 농업 R&D 정책 분야에서 일한 전문가다. 연구실과 농업 현장을 직접 발로 뛰었고, 이를 정책과 연결하는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그는 식량 자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세계 곡물파동이 일어났던 2011년과 2012년 튀니지에서는 러시아 곡물수출 중단으로 '재스민 혁명'에 의해 독재정권이 붕괴되기도 했다.

그는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30년 80억 인구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50%의 더 많은 에너지와 40%의 더 많은 물, 35%의 식량이 더 필요하다"며 "선진국은 기후변화 등에 따른 곡물 생산량 감소와 식량무기화에 대비해 생산성 유지를 위한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쌀 생산성 유지기술 투자기술이 41%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24%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육종 등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BT) 융복합을 통한 식량작물 분야의 미래 성장산업산업화, 수출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개발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품질 개발이 이뤄지면 우리 쌀도 수출길에 오를 수 있다는 계획도 내놨다. 수출을 위해서는 수출전용 고품질 쌀 품종을 개발하고 수출 쌀 전용 단지도 조성해야 한다.

농진청이 개발한 '전주625호'는 쌀알이 길고 밥맛이 차진 자포니카 쌀이 고가 판매되는 중국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김 원장은 "자포니카 쌀은 일본, 대만, 중국산과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품질 경쟁력 확보는 필수"라며 "수출단지를 조성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쌀 품질 경쟁력이 확보된 엄선된 쌀을 수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쌀 소비 감소에 대해서는 이를 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2000년 119.6㎏이었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해 61㎏까지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수량 중심 생산에서 품질고급화와 가공산업 활성화의 차별화된 전략을 세워야 하다는 것이다.

그는 "농업소득 중 쌀의 비중과 소비량은 지속적 감소해 30년 전에 비해 절반 가량 감소한 상황"이라며 "농진청은 2003년부터 최고품질 벼 품종을 개발해 18종을 보급했고, 아울러 '수원542호', '한가루', '신길' 등 쌀가루 전용 품종을 육성해 관련 산업화가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수출을 위해서는 쌀 수출 전담 통합조직을 만들어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 연구, 생산, 수출을 책임지는 조직을 만들고, 정부와 지자체가 연계된 수출 전략 수립과 수출 쌀 생산단지 지원 등 수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담조직을 통해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해외 판촉과 수출 대상국에 맞는 우리 쌀의 우수성을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70년대 '통일벼' 품종을 개발해 쌀의 자급자족을 이뤄낸 식량과학원은 앞으로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김 원장은 "식량산업 현장을 중시하고,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는 식량과학기술개발 보급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노지 스마트농업을 위한 ICT, 사물인터넷(IoT) 등 접목으로 정밀농업 실현에 필요한 기초기반기술과 실용화기술 개발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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