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독과점에 목소리 낸 '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좋은 영화 오랫동안 길게 보면 안 되나?"

입력 2019-11-2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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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감독이 스크린 독과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지영 감독이 스크린 독과점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영화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겨울왕국2'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22일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이하 반독과점영대위) 기자회견에서 정 감독은 "더 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많은 사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왔다"며 입을 뗐다.

이어 그는 "'겨울왕국2'가 개봉하면서 '블랙머니' 극장 좌석 수가 97만 석에서 37만 석으로 줄었다"면서 "관객 수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서 하루 만에 이처럼 좌석이 줄어드는 것이 말이 되느냐"라며 덧붙였다.

이어 "'겨울왕국2'는 어린이도, 부모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그런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길게 보면 안 됩니까? 꼭 그렇게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스크린을 독과점하면서 단기간 매출을 올려야 합니까?"고 토로했다.

그는 '불공정한 시장 원리'도 지적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최대 이익을 내기 위해 법망만 피하면 되는 부정한 시정을 법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것. 정 감독은 ""손님이 많이 든다는 것은 그 영화를 좋아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스크린을 더 많은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불공정한 시장 원리가 작동한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외화가 개봉할 때만 스크린 독과점을 문제 삼느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동료 영화인들이 오랜만에 작품을 선보여 돈을 잘 벌고 있는데, 그들을 공격하기는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겨울왕국2'는 개봉일인 전날 약 60만 명을 불러모으며 '블랙머니'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2343개 스크린에서 1만2998회 상영된 결과다. 상영 점유율은 63.0%, 좌석점유율은 70.0%를 기록했다.

그간 1위를 달리던 '블랙머니' 스크린 수는 이틀 전 1141개에서 전날 852개로 줄었다. 하루 관객 수도 약 7만 명에 그쳤다.

반독과점영대위는 성명을 내고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특정 영화의 배급사나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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