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규제 5개월…韓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차질 '제로'

입력 2019-11-2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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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치밀한 대응으로 생산물량 채우지 못한 곳 없어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뉴시스)
▲중국 시안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뉴시스)

#일본이 올해 7월 4일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의 대한국 수출을 포괄허가에서 개별허가로 전환했다. 갑작스러운 수출 규제를 단행한 것. 당시 이들 품목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일 의존도가 워낙 높아 수출 규제가 2~3개월 이상 지속할 경우 생산라인 전면 중단 등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수출규제 단행 5개월가량이 지난 현재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의 생산 차질이 사실상 전혀 없었다. 업계와 정부의 치밀한 대응으로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4개 업체는 일본의 수출 규제 발표 이후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최근 정부에 전달했다.

이들 업체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가동, 기존에 확보하고 있던 재고 물량의 생산라인 투입을 효율화하는 것과 동시에 이들 품목의 수입 채널을 유럽 등으로 다변화하고 국산화 노력도 병행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 절차에 돌입하는 등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부적절한 수출통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자 일본이 부분적으로나마 이들 품목에 대한 수출 허가를 잇달아 내준 것도 영향이 컸다.

삼성, SK, LG 등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4개 대표 업체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당초 예정된 생산물량을 채우지 못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영향이 없었다기보다는 피해가 없도록 치밀하게 대응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3분기와 4분기 실적에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마이너스 요인'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제조업 혁신을 위한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자립화'를 추진하던 중에 일본의 이번 수출 규제가 오히려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해 말 산업부가 '2019년 새해 업무 보고'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올해 핵심 정책 과제로 제시했음에도 당시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범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정책 추진에 힘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이 21일 국회 상임위를 통과하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3개 품목을 개별적으로 심사하고, 백색국가(수출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한 조치도 유지한다는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생산 차질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면서 "한일 국장급 정책 대화를 통해 수출 규제와 관련한 타결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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