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체험을 팝니다"...체험형 매장으로 오프라인 고객 모은다

입력 2019-11-26 14:48 수정 2019-11-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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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코너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백화점들이 속속 체험형 매장 도입에 나서고 있다. 체험형 매장은 온라인 유통과 차별화할 수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만의 장점이다. 이들 매장은 소비력이 높은 젊은 고객들의 발걸음을 매장으로 끌어당기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9일 판교점 3층에 편집숍 ‘코너스’를 신규 오픈한다고 26일 밝혔다. ‘코너스’는 나이 구분 없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에이지리스(Ageless) 편집숍으로 잡화·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인다.

영업면적 330㎡(100평) 규모로, 앞서 지난달 오픈한 목동점(1호점)의 4배 크기인 판교점 ‘코너스’는 매장의 절반을 체험형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곳에는 지갑 만들기, 열쇠고리 제작 등 다양한 고객 클래스가 진행되는 가죽 공방 ‘토글’, 캐시미어 머플러 만들기 등 뜨개질 강좌를 여는 ‘미스티코티타’,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한 장식물을 만드는 ‘플라워온실’, 아동용 애착인형을 만들 수 있는 ‘갤러리AnC’ 등이 들어선다.

현대백화점은 ‘코너스’ 매장을 킨텍스점(12월), 신촌점(2020년 1월) 등 주요 점포에 잇따라 오픈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너스’는 재료비를 내면 누구든지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살린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체험형 매장”이라면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낼 수 있는 편집숍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와인웍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와인웍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올해 1월 현대백화점이 압구정 본점에 선보인 와인전문 매장 ‘와인웍스’도 체험을 강조한 매장이다. 와인바, 레스토랑, 커뮤니티 라운지 등으로 구성된 330㎡ 규모의 ‘와인웍스’에서는 와인을 직접 마셔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 와인 바와 상점을 결합한 일종의 하이브리드 매장인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자주테이블’ 역시 체험을 상품 판매로 연결한다. 이 점포는 기존에 플레이팅된 사진이 담겨 있는 카탈로그 등으로 느끼던 간접 체험에서 벗어나 고객이 직접 식기류를 쓰며 골라볼 수 있는 ‘체험형 레스토랑’이다. ‘자주테이블’ 내에서 사용하는 글래스웨어 등 식기는 바로 옆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 생활관에서 판매된다.

신세계의 뷰티 편집샵인 ‘시코르’도 체험을 중시하는 뷰티 마니아 사이에서는 성지로 꼽힌다. 시코르 강남역점에는 ‘메이크업 셀프바’와 ‘헤어 셀프바’라는 독특한 공간을 갖췄다. 여기서는 판매 사원이 밀착에서 영업하는 일반 화장품 매장과 달리 소비자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유도한다. 소비자가 원하면 전문 아티스트 30여 명에게 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시코르 메이크업쇼 강남점 (사진제공=신세계)
▲시코르 메이크업쇼 강남점 (사진제공=신세계)

롯데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잠실점 ‘온앤더뷰티’ 매장에서 ‘뷰티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 상품을 테스트하고 추천해준다. 또한, ‘큐레이팅 존’을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 20여 가지를 선정해 선보이는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체험 및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온라인에 뺏긴 고객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들이는 전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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