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조선업체 성동조선해양의 인수 양해각서(MOU) 체결이 연기됐다. 네 번째 매각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자가 등장하면서 매각 가능성을 높였지만, 계약 간 이견이 나타나면서 다소 난항을 겪게 됐다.
26일 창원지방법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체결 예정이었던 성동조선 매각 MOU가 오는 29일로 미뤄졌다. 창원지법 관계자는 “계약 간의 이견이 있어서 연기됐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인 HSG중공업-큐리어스파트너스 컨소시엄 측이 성동조선 채권단과 체결할 계약서의 내용에 대해서 더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양측은 이날 MOU를 체결하고, 다음달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일단 창원지방법원은 성동조선해양의 MOU 체결일 연기 요청을 받아들인 상태다. 지난해 4월 법정관리에 들어선 성동조선은 앞서 세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앞서 성동조선 매각 예비입찰에는 전략적 투자자(FI) 등 총 7곳이 인수의향서(LOI)를 냈고, 매각 본입찰에 총 6곳이 이름을 올렸다. 법원은 이중 자금력을 입증한 HSG중공업‧큐리어스파느너스 컨소시엄에 매각의 우선권을 줬다.
한편 성동조선은 2003년 설립된 ‘성동기공’을 모체로 경남 통영시 안정국가산단에 둥지를 틀었다. 20만 톤급 이하 상선을 자체 기술로 건조해 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중형 조선소로 급성장했다. 2000년 초반 수주잔량 기준 세계 8위까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