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제일건설, 장남 승계 작업 순항…사명도 ‘양도’

입력 2019-12-05 16:35 수정 2019-12-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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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건설이 경영 승계를 목적으로 창업주가 장남에게 주력사 상호까지 내주면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남은 개인회사 상호를 제일건설로 바꾸고,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 기반을 다지면서 분양사업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분양사업 진출은 2015년부터 내부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으로 회사가 시행ㆍ시공에도 나섰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건설은 올해 종합건설 시공능력평가 26위를 기록한 중견 건설업체다. 주력사인 제일건설 외에도 세종화건설ㆍ창암종합건설ㆍ영우홀딩스ㆍ제일에셋 등 10개 종속사가 있다. 작년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1조 원 규모다.

옛 제일건설(현 제일풍경채)은 1978년 제일주택건설 이름으로 설립돼 1992년부터 제일건설 상호를 사용했다. 2007년 10월 시공부문을 분할해 관계사인 풍경채와 합병시키면서 상호도 같이 넘겼다. 창업주인 유경열 회장은 장남이 최대주주로 있는 ‘풍경채’에 ‘제일건설’ 상호를 내주면서 사실상 승계작업을 마친 셈이다.

장남이 설립한 ‘풍경채’는 경영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됐다. 2006년 말 유 회장의 옛 제일건설(현 제일풍경채) 지분율은 50.31%, 장남인 유재훈 사장은 3.75%에 불과했다. 유 사장은 옛 제일건설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포기하고, 풍경채를 설립해 우회하는 방식으로 가업 승계를 이뤄냈다.

풍경채는 2008년 제일건설로 상호를 바꾼 뒤 사세를 확장했다. 현 제일건설은 2010년 매출액 1000억 원 돌파를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2013년에는 2079억 원 △2015년 4843억 원 △2016년 8007억 원으로 매년 늘어 재작년에는 매출액 1조 원에 진입했다. 2017년 당시 영업이익증가율은 전년 대비 234%에 달했다. 빠른 성장이 돋보인 2013~2017년(5개년)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60%로 높은 수준이다.

제일건설의 빠른 성장은 계열사 일감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규 택지 분양에 계열사의 사업을 진행하는 중견 건설사 특유의 경영 방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확보한 택지에 제일건설은 시공을 맡아 ‘제일풍경채’ 브랜드로 주택을 공급했다. 창암종합건설ㆍ세종화건설ㆍ영우홀딩스 등 주택신축판매업을 전문으로 하는 관계사들이 동원됐다.

내부거래는 △2012년 717억 원 △2013년 1223억 원 △2014년 2349억 원 등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6년에는 내부거래금액이 3027억 원까지 늘어났다. 매출 대비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69%에서 2014년 80%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다만 최근 3년간 내부거래 비중은 30% 수준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계열사 지원으로 기반을 탄탄히 다진 회사가 2015년부터 분양사업에 진출하면서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제일건설의 성공 주역인 유 사장이 2017년 제일풍경채 대표로 옮기면서 그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현재 제일건설은 전무를 역임한 박현만 대표이사가 경영한다. 다만 유 사장을 포함한 오너일가는 현재까지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사내 영향력은 유효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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