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장 관피아로 압축?…여론에 '급반전' 내부 후보도 검토

입력 2019-12-11 13:40 수정 2019-12-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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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가 유력했던 차기 IBK기업은행장 인선 분위기가 반전됐다. 노조의 강한 반발과 부정적인 여론에 내부 출신 후보자의 선임 가능성이 커졌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어제 열린 청와대 인사위원회는 기업은행장 후보건을 다루지 않았다.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후보를 압축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시한이 다소 미뤄진 것이다. 인사위원회는 기업은행 내부 인사까지 검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인사로 거의 확실시되던 분위기도 반전된 셈이다.

이번달 초까지 기업은행장은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 등 외부 인사로 후보가 압축되는듯했다. 3번 연속으로 내부에서 행장이 나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외부에서 임명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도 부합했다. 그간 기업은행장은 조준희, 권선주, 김도진 등 3연속으로 내부 출신이 행장으로 임명됐다. 관료 출신 기업은행장은 2007년 말 취임한 윤용로 전 행장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노조의 강한 반발과 ‘낙하산 인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분위기를 바꿨다. 차기 행장 후보로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들이 거론되자 기업은행 노조 쪽에서 움직였다. 기은 노조는 김형선 위원장을 시작으로 지난 9일부터 청와대 앞 광장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산별노조인 전국금융노조도 낙하산 인선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최근 금융위 유재수 사건, 한국자금중개 이현철 전 사장 비리가 보여주듯 낙하산으로 내려오는 인사들은 다들 문제가 많다”라며 “외부행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금노 목소리가 청와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면 강한 성명서 작성은 물론 출근 저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부 출신의 기은이 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는 점도 부담 요소로 꼽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내부 출신 행장이 운영하면서 은행의 성장이 더디거나 부실을 겪었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외부에서 임명할 명분이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은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

한편 내부 인사도 후보로 검토함에 따라 행장 임명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도진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다. 기은 행장은 검증 절차를 통과한 후보들을 금융위원장이 임명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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