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에서 국내 최초 여성 기관장 나왔다…입사 약 12년만 발탁

입력 2019-12-12 14: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현대상선 "이달 말에는 첫 여성 선장도 배출 예정"

▲고해연 ‘현대 콜롬보(HYUNDAI COLOMBO)’호 기관장이 브릿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상선
▲고해연 ‘현대 콜롬보(HYUNDAI COLOMBO)’호 기관장이 브릿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상선

현대상선이 대한민국 해운업계 사상 최초로 여성 기관장을 배출했다.

현대상선은 12일 고해연 기관장(만 34세)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전라남도 화순 출신인 고 기관장은 2008년 2월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해 현대상선에 ‘3등 기관사’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2등 기관사, 2011년에는 1등 기관사로 승진했으며, 현대상선에 입사한지 11년 9개월만에 기관장으로 발탁됐다.

그동안 고 기관장은 4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급에서부터 국내 최대 선박인 1만3100TEU급까지 줄곧 컨테이너선만 타 오며 전문성을 키워왔다.

또 그가 보유한 자격증은 △구명정수자격증 △파나마중급보안교육 △파나마 1기사 △파나마 기관장 △마샬 1기사 등 무려 5개다.

고 기관장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저를 믿고 격려해주신 많은 선ㆍ후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대상선을 비롯한 대한민국 해운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선박에서 기관장은 선박 기관의 정비ㆍ운전, 연료의 보관ㆍ사용 등 기관실 전체에 관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며, 특히 기관의 안전 운용과 선박 운항에 관해 선장을 보좌하고 협조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고 기관장은 인도 항로인 CIX(China-India Express) 노선에 투입된 68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콜롬보(HYUNDAI COLOMBO)호’에 승선 중이다.

현대상선에는 총 380명의 해상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고 기관장을 비롯해 8명이 여성 해기사로 재직 중이다. 또 12월 말에는 대한민국 국적선사 최초로 여성 선장도 탄생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에서 여성 기관장과 선장이 나올 수 있었던 데는 해상직원의 육성을 위해 교육기관 '트레이너센터'도 한 몫했다. 이 회사는 국내 유일 최신 선박모의조종 훈련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2005년 5월 설립된 트레이닝센터는 올해 상반기 기준 최근 10년 간 총 15만4040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최고 많을 때는 한 해에 2만 명의 해기사를 양성하기도 했다.

고 기관장과 여성 해기사들도 모두 트레이너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실전에 투입됐다. 트레이너센터가 실제 선박과 동일하게 구성된 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 내에는 실제 배를 운항해볼 수 있는 운항 프로그램 갖춰져 있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배의 속력과 방향을 조절하는 등 운항 실력을 기를 수 있다.

교육생들은 선박 브릿지(조종실)와 동일하게 구성된 장비와 210도의 넓은 시야각을 가진 대형스크린을 통해 마치 직접 선박을 조종하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훈련에 임할 수 있다. 특히 기상여건 등 다양한 조건을 조작할 수 있어 어떤 상황에서든 운항할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트레이닝센터에 구성된 선박엔진은 엔진 생산회사와 협업해 제작해 실제 엔진과 차이가 없다"며 "일본 대표 해운선사인 MOL에서도 방문해 외국인 승선원들의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너센터는 2006년 국내 유일의 해운분야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운영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현재까지 국가인적자원개발컨소시엄 사업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해기인재 양성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0년도에는 직업훈련분야 최고의 영예인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성심당 대전역점’이 없어진다고?…빵 사던 환승객들 ‘절망’ [해시태그]
  • 경찰, 김호중 방문한 고급 유흥주점 새벽 압수수색
  • 다꾸? 이젠 백꾸·신꾸까지…유행 넘어선 '꾸밈의 미학' [솔드아웃]
  • "깜빡했어요" 안 통한다…20일부터 병원·약국 갈 땐 '이것' 꼭 챙겨야 [이슈크래커]
  • 부동산PF 구조조정 시계 빨라진다…신평사 3사 "정부 대책 정상화 기여"
  • "전쟁 터진 수준" 1도 오를 때마다 GDP 12% 증발
  • 유니클로 가방은 어떻게 ‘밀레니얼 버킨백’으로 급부상했나
  • AI 챗봇과 연애한다...“가끔 인공지능이란 사실도 잊어”
  • 오늘의 상승종목

  • 05.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909,000
    • +0.16%
    • 이더리움
    • 4,333,000
    • +0.86%
    • 비트코인 캐시
    • 682,000
    • +2.25%
    • 리플
    • 724
    • -0.14%
    • 솔라나
    • 241,000
    • +0.63%
    • 에이다
    • 667
    • -0.15%
    • 이오스
    • 1,128
    • -1.05%
    • 트론
    • 169
    • -2.31%
    • 스텔라루멘
    • 150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650
    • +1.09%
    • 체인링크
    • 22,870
    • +2.28%
    • 샌드박스
    • 620
    • -0.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