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는 왜 갑자기 日 진출을 결정했을까

입력 2019-12-15 16:10 수정 2019-12-1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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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스티븐 왕 동아시아 총괄매니저가 9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일본시장 진출을 선포하는 행사를 주재하고 있다. 도쿄/신화뉴시스
▲샤오미의 스티븐 왕 동아시아 총괄매니저가 9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일본시장 진출을 선포하는 행사를 주재하고 있다. 도쿄/신화뉴시스

중국 샤오미가 갑작스럽게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세계 4위이지만, 중국 라이벌 화웨이테크놀로지보다 점유율에서 크게 뒤지는 데다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신흥 메이커 오포보다 부진하다. 업계에서는 ‘하필 왜 이런 상황에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화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스마트폰 외에 밥솥 등 가전 제품을 일본 시장에서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샤오미의 동아시아 지역 책임자인 스티븐 왕은 “일본 소비자는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인다”며 “일본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목적에 대해 언급하면서 접하지 않은 것이 있었다. 장기화하는 미·중 무역 전쟁에 대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문에 “언뜻 보기엔 샤오미의 일본 시장 진출이 미·중 무역 전쟁과 무관한 것 같지만, 사실은 크게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현재 미국의 제재로 해외에서의 사업 전개가 어렵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정반대로,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수록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자극해 화웨이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7~9월 중국 시장에서의 출하 대수 점유율에서 화웨이는 42%로, 2위 비보를 20%포인트 이상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5% 늘었다. ‘군웅할거(群雄割據)’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 10년 간 1개사가 이 정도로 독주를 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중국인의 애국심이 불 타오르면서 찬밥 신세가 된 게 샤오미다. 화웨이의 기세에 밀려 다른 업체들은 거의 완패 수준이다. 특히 샤오미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0% 나 감소하는 참패의 상황에 내몰렸다. 샤오미가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던 사정이 여기에 있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10월 1일 개정된 ‘전기통신사업법’이 시행되면서 스마트폰 단말기 요금 할인 상한이 원칙 2만 엔으로 제한됐다. 기존 통신사의 전략은 비싼 스마트폰 단말기 가격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대신 비싼 통신 요금제를 취함으로써 수지를 맞추는 것이 관행이었다. 그러나 개정법 시행으로 그동안의 전략이 더는 먹히지 않게 됐다. 이에 향후 유망한 것이 저가 스마트폰 시장(SIM 프리 단말기 등)이다. 저가폰에 강한 샤오미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기로 한 결정적 이유다.

그러나 저가폰 시장에서도 화웨이는 이미 2년 연속 판매 1위다. 점유율도 33%로 압도적이다. 다만, 일본은 내년 이후 본격화할 차세대 통신 규격 ‘5G’에서 화웨이를 사실상 배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NTT도코모는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어서 KDDI와 소프트뱅크 등 다른 통신사들도 따를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되면 샤오미에게도 승산이 생긴다. 미국 제재로 고전하는 화웨이의 일본 점유율을 같은 중국 업체인 샤오미가 빼앗아가는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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