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그룹 일감돋보기] 협성건설, 오너 소유 계열사로 외형성장 발판 마련

입력 2020-01-1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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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2세가 최대주주로 있는 협성건설이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외형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 경기 불황에 하도급 갑질 이슈까지 겹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협성건설그룹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41위를 기록한 협성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다. 2018년 연결기준 총자산은 6091억 원 규모로, 협성건설 외 종속사는 씨엘건설 1곳에 그치지만, 계열사는 솔로몬이앤씨, 에이치에스서라벌, 시티파크 등 11곳이다.

협성건설의 모체는 1989년 부산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1993년 김창욱 회장은 부산 협성피닉스타운 분양을 시작으로 2005년 ‘협성엠파이어’ 아파트 브랜드를 만들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이후 김 회장은 아들에게 지분을 넘기는 대신 2010년 사명이 똑같은 ‘협성건설’을 설립했다. 아들인 김청룡 대표는 최대주주(93.75%)지만 부산시의원으로 대표이사직이 제한되면서 김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았다.

2013년 경영 복귀 후 김청룡 대표는 부산 지역에서 대구ㆍ경북으로 사업 지역을 확대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 ‘협성엠파이어’가 아닌 ‘협성휴포레’를 내세워 외형성장에 주력했다. 신(新) 협성건설이 실적이 안정 궤도에 오르자 김창욱 회장은 2014년 구(舊) 협성건설을 폐업했다. 아들에게 사명을 물려주면서 사실상 경영을 승계한 셈이다.

이후 회사는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급성장했다. 매출액은 2013년 1977억 원에서 2016년 6364억 원으로 대폭 늘었다. 2013년 내부거래가 발생한 계열사는 1곳이었지만 2016년에는 9곳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도 증가했다.

특별관계자 내부거래는 2013년 129억 원에서 △2014년 562억 원 △2015년 1419억 원 △2017년 3127억 원으로 매년 급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도 △2013년 7% △2014년 23% △2015년 33% △2016년 48% △2017년 64%로 늘었다. 매년 늘어난 계열사를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해 2016년에는 계열사 포함 그룹 매출은 1조 원을 넘기도 했다.

최근 건설 시장 불황으로 신규 개발을 자제하면서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큰 폭(36%)으로 줄었다. 내부거래 규모도 2017년 3127억 원에서 2018년 1702억 원으로 감소했지만, 내부거래 비중은 54% 수준으로 여전히 일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급속도로 성장한 최근 5개년 동안 에이치에스서라벌과 솔로몬이앤씨가 협성건설에 준 일감은 전체 내부거래에서 각각 35%, 28%로 총 63%를 차지한다. 협성건설이 2018년 받지 못한 공사 미수금만 에이치에스서라벌 302억 원, 솔로몬이앤씨 266억 원에 달한다.

이중 에이치에스서라벌의 대표이사였던 김창욱 회장이 2018년 5월 사임하면서 김청룡 대표가 계열사 대표이사직까지 이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까지 경영 승계 마무리 작업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대표직에도 나서 지배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협성건설은 건설사 업황 부진에 올해 하도급 갑질까지 겹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작년 5월, 공정위는 협성건설에 대해 하도급업체들에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도록 강제했다며 시정 명령과 함께 과징금 42억6300만 원을 부과했다.

협성건설 관계자는 10일 “계열사 거래에 있어서 부당 내부거래에 해당되는 사항은 없다”며 “세무 관련 사항에서도 이상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행ㆍ시공을 다 하는 회사로, 계열사 역시 대표 소유”라며 “특별히 일감을 몰아주는 측면보다는 사업 구조상 효율을 위해 시행사인 계열사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행사의 사업 규모에 따라 거래비중이 다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최근 에이치에스서라벌 대표이사직 변경도 최대주주였던 김 대표가 김 회장의 대표직을 승계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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