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수순 밟는 한진家, 반도건설이 캐스팅보트 쥘까?

입력 2019-12-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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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
한진가(家)의 남매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남매간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우호지분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KCGI(강성부 펀드)와 반도건설 등 대주주의 행보에 따라 경영권이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 보유지분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조원태 회장, 막내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삼남매는 균등하게 지분을 나눠가졌다.

한진칼의 3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이 6.52%, 조현아 전 부사장이 6.49%, 조현민 전무가 6.47%, 삼남매의 모친인 이명희 고문이 5.3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오너일가 외에 단일 최대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 펀드)가 있다. KCGI의 지분율은 17.29%로, 지난 23일에도 1.3% 추가 확보를 공시했다.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조원태 회장은 끊임없이 경영권을 위협해 온 KCGI와의 표 대결을 위해 우호 지분 이탈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표면적으로 KCGI는 ‘꽃놀이패’를 쥔 모양새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지며 주가가 급등하고 있고 몸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까지 한진 총수 일가의 퇴진을 주장하던 상황에서 이제와 특정 인물 편에 서기에는 명분이 없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또 한진칼 지분 10%를 가진 3대주주 델타항공은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고 있어 경영권 분쟁이 격화될 경우 조 회장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지분 6.28%를 보유한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이다. 실질적인 4대 주주인 반도건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결정에 따라 판도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건설이 공시를 통해 밝힌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지만 향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될 경우 언제든지 지원 사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행보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추가로 주식을 매수해서 지분율을 늘린 후 제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고 조양호 회장과 친분이 있던 사이로, 재계에서는 고 조양호 회장이 KCGI로부터 공격받았을 때도 반도건설에 도움을 요청했던 일화가 공공연한 비밀로 꼽힌다.

하지만 반도건설 측은 여전히 “한진칼 지분 보유는 단순 투자일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외부에서는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최근 택지지구가 사라지며 자체 사업을 못하게 된 여분의 자금을 주식에 투자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향후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분 추가 매수 계획이나 경영권 분쟁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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