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선물’ 무상증자 나선 상장사들

입력 2020-01-03 15:59 수정 2020-01-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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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주가 정체구간을 벗어나려는 상장사들의 무상증자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증자를 시행한 기업들은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가 상승했지만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 내로 무상증자를 실시하거나 실시할 예정인 상장사는 코스피, 코스닥시장 모두 합쳐 15개다. 코스피에서는 유한양행,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 9개사가 있었고, 코스닥 시장에선 한국맥널티, 세경하이테크, 위지윅스튜디오 등 6개다.

증자 결정은 연말에 집중됐다. 지난해 하반기 무상증자를 결정하거나 실시한 상장사는 총 29개인데, 이 중 절반이 넘게 연말에 실시된 셈이다. 주식 수를 늘리고 유동성을 부여해 정체된 주가를 새해부터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증자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영상 특수효과(VFX) 전문기업 위지윅스튜디오다. 지난달 10일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200%) 배당을 결정했다. 증자를 통해 주식 총수는 1842만7014주이며 주권 상장 예정일은 23일이다. 회사 측은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식 유동성 확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경하이테크, 한국맥널티, 이노메트리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100%)를 배당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선 경동도시가스가 보통주 1주당 0.25주를 배당했고, 유한양행ㆍ종근당ㆍ종근당바이오(0.05주), JW중외제약ㆍJW홀딩스(0.03주), 경동도시가스ㆍ한미약품ㆍ한미사이언스(0.02주) 등 순이었다.

무상증자는 회사의 잉여금으로 주식을 발행해 주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증자 방식으로, 시장에선 통상 호재로 인식된다. 무증을 실시하면 주가가 낮아져 ‘싸게 보이는’ 착시현상이 수반되는데, 이 과정에서 유동성이 늘어나고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무상증자를 공시한 15개사 모두 공시 당일 장 마감 이후 공시한 경우에는 다음날 주가가 올랐다. 다만 증자 비율이 높은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 움직임이 코스피 상장사보다는 훨씬 컸다. 코스피 9개사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10%에 그쳤지만, 코스닥 6개사의 상승폭은 11.94%에 달했다.

한국맥널티는 무상증자를 공시한 당일인 지난해 11월 2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8400원대에서 1만1000원대로 뛰어올랐고, 위지윅스튜디오도 13.11% 상승했다. 세경하이테크(7.67%), 미래에셋벤처투자(9.15%), 신일제약(6.27%), 이노메트리(5.85%)도 5%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선 한미사이언스가 2.28%로 가장 많이 올랐고, 유한양행(2.28%), JW홀딩스(1.29%), 한미약품(1.02%)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새해맞이 무증’ 효과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증자 후 신주배정권이 없어진 시점에서 주가를 조정하는 것을 뜻하는 ‘권리락’ 이후 종목별로 주가 추이가 갈렸다.

무상증자를 결정한 종목 15개 가운데 현재까지 증자를 시행한 기업은 8개다. 이 중 현재 주가(2일 종가 기준)가 권리락 기준 가격보다 상승한 기업은 5개였다. 한국맥널티는 기준 가격 5830원에서 9090원으로 55.6% 오르며 무증 효과를 톡톡히 봤고, 위지윅스튜디오, 이노메트리 등도 소폭 올랐다. 반면 경동도시가스, 미래에셋벤처투자, 세경하이테크는 권리락 기준 가격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는 어디까지나 유동성을 장려할 수 있을 뿐 기업 본질적인 가치에는 변화를 주지 못한다”라면서도 “배당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만큼 상장사 입장에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연말에 많이 시행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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